"미국인 아빠에게 빼앗긴 아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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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아빠에게 빼앗긴 아이 찾아주세요"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1.02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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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아기 잃은 한국인 엄마의 억울한 사연

현재, 미 대법원에 상소… 한미여성회총연합회, 서명운동 운동

한미여성회총연합회(KAWAUSA, 이사장 실비아 패튼)가 미국인 남편에게 부당하게 빼앗긴 두 살된 아기를 되찾고자 애쓰고 있는 한국인 엄마의 억울한 사연을 전하며, 아기와 엄마가 다시 함께 살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인 원어민 강사와 결혼해 한국에서 아기를 낳았으며, 미국 영주권자였던 김 씨는 출근한 사이 미국인 아빠로부터 아기를 빼앗겼다. 이후 영주권도 잃고, 아기 곁에 있을 수도 없게 된 김 씨는 한국법원으로부터 임시양육권 지정, 유아 인도 판결을 받아 미국에 집행을 요청했지만, 미국 법원(12.9.26)은 한국이 '헤이그 국제아동 탈취협약'(국제아동탈취의 민사적 측면에 관한 헤이그협약) 미 가입국, 한국 판결을 미국서 집행할 조항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한국으로의 아기 인도를 거부했다.

이후 김 씨는 미국 법원을 비롯해 국내·외 관련단체·정부기관에 탄원서까지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아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미 오클라호마주 대법원에서 오는 21일 열릴 항소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작성한 탄원서에서 "이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한국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한국에서의 관련 법안 통과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기본적 권리 신장, 여성 및 아동의 인권 존중과 함께 국제적으로도 인권 국가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여성회총연합회(Korean American Women's Association of the USA)는 따스한 손길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 아기의 행복이 국가 간의 법, 조약 앞에서 무시당하고 짓밟히고 있는 비극적 상황 앞에 아기 엄마는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연합회는 온라인(http://www.kawausa.org/xe/Petition4HyeyoungKim/1239)과 오프라인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회는 "우선은 미국 오클라호마주 대법원에 보낼 서명지를 11월 12일까지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명지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awausa.org/xe/kawausa_org_news/1210)에서 다운로드 받아 서명지에 표기된 주소로 발송하면 된다.

또한, 연합회는 "11월 21일로 예정된 미국 대법원 재판에서 아기 인도가 결정되면 좋겠지만 그것과 별도로 11월 한국 국회에서 헤이그 국제아동탈취협약 법안이 통과되고, 국제 조약에 가입된다면 아기를 찾아올 수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한국의 협약 가입 소식은 미국 대법원의 판결에도 큰 영향을 끼치리라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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