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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서 이번엔 플라스틱 가소재 20~30ℓ 누출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경기도 화성의 한 화학물질 보관업체에서 전선코팅재 등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4분께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구장리의 S수지 옥외탱크 4기 중 1곳의 배관(철재) 이음매가 벌어지면서 보관 중이던 플라스틱 가소제 '디옥틸 프탈레이트(DOP)'이 흘러나왔다.

해당 업체는 흘러나온 DOP가 200ℓ가량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유조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업체는 2만ℓ짜리 보관탱크 4기를 직원 1명이 관리하는 창고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다행히 인명 피해도 없었다.

S수지 업주는 "방유조에 누출량의 70~80%가 남아 있어 실제로 토양이나 인근 하천으로 유입된 양은 20~30ℓ가량으로 추정된다"면서 "철 재질의 배관 용접부위가 추위 등의 여파로 틈이 벌어져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화성시와 소방 당국은 인근 하천(발안천) 유입을 막기 위해 배수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출 지점을 중심으로 흡착포를 이용, 제거작업을 벌였다.

S수지 업주는 "누출된 물질은 휘발성과 화재위험성은 없고 만지거나 흠뻑 젖어도 피부에 지장이 거의 없다"며 "차량 엔진오일 정도의 물질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바이닐환경협의회 관계자도 "DOP는 학계에서 '내분비계 교란의심 물질'로 분류하고 있지만 피부에 닿아도 해가 없고 증기를 흡입해도 구토 증세 외에 이상은 나타나지 않는 물질"이라며 "최근 불산 누출사고로 화학물질에 예민한 상황이지만 이 물질은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S수지는 전선코팅재, 장판, 비닐랩, 벽지, 자동차 방수제 원료로 쓰이는 디옥틸 프탈레이트 용액을 옥외탱크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량에 따라 차량에 실어 판매하는 유통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