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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악기 해고노동자들, 법원 강제집행 이후에도 복직투쟁 이어가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최근 예고없던 법원의 강제집행에 결국 일터에서 쫓겨난 콜트악기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콜트·콜텍악기 해고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장으로 수년째 사용되고 있는 부평공장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이에 해고노동자 4명이 공장 정문 밖으로 쫓겨났고 농성장으로 쓰던 천막 2동도 강제 철거됐다.

지난 2007년 정리해고 이후 정리해고와 공장 해외 이전에 항의해 2126일 동안 지켜오던 농성장에서 지난 1일 쫓겨났던 해고 노동자들이 하루 만에 공장에 재진입했다.

대집행이 시작된 지 3일째에 공장 주변을 둘러싼 경찰들은 농성자들의 행동을 제한한 것과 달리 공장 뒷켠으로 철제가림막을 설치하려는 용역업체 직원들의 작업을 묵인했다.

2일 오전 11시쯤 이에 항의하던 집회 참가자들과 용역업체 직원, 경찰이 몸싸움 과정에서 이인근 콜텍 지회장(47)은 경찰병력과의 몸싸움을 하던 중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지회장 외에도 여러 명의 노동자들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콜트악기 농성장에는 20여 명의 조합원들이 남아 경찰과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공장 주변에에는 용역업체 직원들과 병력 400여 명이 공장을 둘러싸고 있다.

농성장 밖에는 이들의 농성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사회·노동단체 관계자들 30여 명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콜트악기는 지난 1996년부터 10년간 순이익 누적액이 170억 원에 달한 국내 굴지의 기타 생산업체였다. 그러나 2006년 한해 8억5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는 이유로 2007년 4월 정리해고를 시행했다.

이후 노사 양측의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공방이 이어졌고, 2000여 일 넘게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콜트악기지회는 또 오는 5일쯤 사기 혐의로 콜트악기의 사업주를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지난 2006년 사측이 인력이 충분한데도 조를 나눠 5부제로 일을 시킨 뒤 정부로부터 부당하게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