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인 정명자 정명자한국예술원 대표는 스스로를 '불모지를 개척하는 한국문화 전도사'라고 칭했다. 다섯 살 때 한국무용을 시작해 50년이 넘게 한국 무용에 매진했다고 소개했다.
"김구 선생은 문화를 잃으면, 국가를 잃어버린다고 했죠. 문화를 지배하는 것이 곧 그 나라를 지배하는 거예요." 생각해 보니 그랬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지배 당하다던 시절, 일본은 한국문화의 맥을 끊으려 사사건건 막아서지 않았던가?
"한국문화의 힘을 일본에서 느낄 수 있어요. 일본에 가면 무안할 정도예요. TV를 틀면 한국드라마만 나오니까요." 4월1일 본지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정명자 대표는 1986년 일본 동경에서 한국문화원을 창단했다. 일본인과 결혼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며 한국무용을 발전시켰다. 가·무·악을 넘어 'K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공연에 초청됐다. 예술제, 무용제, 음악회, 민속축제 등 1천500여 차례 국내외 크고 작은 무대에 섰으며, G20 정상회담 등 정부 대규모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의 춤에는 혼과 영감이 담겨 있어요."
발레 등 서양의 춤은 아름답긴 하지만 내면을 끌어 올리는 우리 춤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말. 신비로운 오리엔트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했다. 그는 특히 해외동포들을 위한 공연에서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체험한다고 말했다
"K-POP이 대단하긴 하지만 해외동포들의 슬픔을 달래주지는 못해요. 우리문화 공연은 혼을 표출합니다. 이러한 부문에 현지인들이 매료되는 것이지요."
그는 해외동포들에게 우리문화를 보여주는 공연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도 1년에 4~5차례 이런 방식으로 해외공연을 펼친다고 했다. "문화가 곧 국력이에요. 수준 높은 우리문화를 더 많이 알려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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