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전통음식협회, 연길냉면 전문 음식점 서울에 오픈
조선족전통음식협회, 연길냉면 전문 음식점 서울에 오픈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4.1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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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구로디지털단지 류수촌 개업식··· 국내 인사 50여명 참석

▲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이 '류수촌' 오픈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국 연방지방의 땅에 한반도 이주민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 류수촌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의 피 어린 발자취가 서려있습니다.” 류수촌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비슷비슷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헷갈리게 만드는 구로이지만, 길가에 놓인 축하화환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장으로부터 개업식 참석 초대장을 받고 이곳을 찾았다. 류수촌은 연길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다. 중국식 육즙 만두도 판매되고 있었다.

“중국 연변호텔 주방장이 직접 요리를 하지요.” 4월10일 오후 김순옥 회장은 사람들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음료도 돌리고 식당도 소개하고 있었던 것. “전통의 맛을 살리기 위해 연길음식을 대표하는 우의식당과 기술제휴를 맺었습니다.”

류수촌은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가 한국의 ‘맛있는 놀이터 외식사업부’와 손잡고 서울에 오픈한 음식점. 인테리어부터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겼다. 한국에서 사라져 버린 한국전통의 맛을 중국 연변에서 가지고 왔다는 말이 특히 귀에 들어왔다. 음식점 수익 일부가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몫으로 돌아가 연변조선족전통음식 발전을 위해 쓰인다고도 김 회장은 설명했다.

오후 5시가 되자 행사를 찾은 손님들로 식당은 북적였다. 강민수 한식재단 이사장, 이구홍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김문일 중국연변자치주정부 서울주재 판사처 대표, 배희철 전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장, 이종임 수도조리전문학교 학장, 김영식 상명대 외식영양학 교수, 김홍필 대구 보건대 호텔조리학 교수, 임형수 해외한식당협의체 사무국장, 이영택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장중훈 재한동포중의협회장, 기춘 전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조사연구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장은 인사말에서 “버드나무가 많고 땅이 기름졌던 류수촌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변은 중국문화와 한국문화가 공존하는 동북아의 중심도시”이라면서, “중국 연변에서는 한국에서 사라진 전통 조리방식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한 “연변 음식이 서울에서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이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윤숙자 소장은 “두만강은 폭이 좁아 북한과 연변이 맞닿아 있는 듯하다. 북한과 남한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 음식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은 “인류학자, 민속학자들은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공유하며,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민족으로 본다. 그런데 나는 같은 말보다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을 민족이라 말한다”면서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보존하던 동포들이 고국 땅에 우리 전통음식을 전파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순옥 회장은 참석자들 모두에게 연길 냉면을 대접했다. 굵은 면발의 연길 냉면은 한국의 냉면과 사뭇 달랐다. 새콤달콤한 것 같으면서도, 시원한 느낌이랄까. 표현하기 어려운 오묘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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