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50년마다 대지진이 되풀이된다는 이른바 '50년 주기설' 가능성이 제기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32분께 남미 칠레 중부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인근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날인 24일 오전 3시20분께 미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지역에서 규모 6.0, 또 같은 날 오후 6시21분께 페루 남부 아야쿠초 지역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각각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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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는 칠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페루에서 이틀 사이 차례대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점을 거론하며 50년마다 대지진이 되풀이된다는 이른바 '50년 주기설'의 시작 가능성을 제기해 이 일대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 당국은 이번 지진이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칠레·페루와 함께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태평양지진대는 지각판이 서로 충돌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올해 3월부터 이후 중남미에서는 불의 고리에서도 가장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남미의 칠레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잇따랐다.
칠레에서는 3월 중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일다가 4월 1일 북부 해안 인근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 중남미 태평양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4월10∼11일에는 파나마와 엘살바도르 사이에 있는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 인근 화산지대 등에서 규모 6대의 지진이 연속해 발생 수천가구의 주택이 붕괴하고 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이후 5월에도 규모 6 안팎의 지진이 3차례 이어졌고 7월에는 멕시코 남부와 동부에서 각 규모 7.1, 6.3의 지진이 잇따라 엄습했다.
이어 같은달 16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있었고, 같은날 인접국인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접경에서 규모 5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틀 뒤인 18일에는 북중미에 걸쳐있는 멕시코에서도 강진이 일어나 부활절 연휴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수도 멕시코시티 일대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대형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진동이 30여초간 이어지자 시내에서 수천여명이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최근 6개월간 지각 활동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중남미를 시작으로 북미지역까지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있는 국가들에는 50년 주기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