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백악관은 역대 어느 백악관보다 (언론에) 더 제한적이고 더 위험한 곳" - 수전 페이지 USA 투데이 워싱턴 지국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장으로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언론계의 목소리이다.
백악관 기자단이 25일(현지시간) 개최한 세미나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언론 정책에 대한 성토가 쏟아냈다고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가장 투명하다고 자처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폐쇄적인 오바마 행정부의 언론정책에 어떻게 맞설지를 고민하고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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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에서 뉴욕타임스의 피터 베이커 기자는 한 백악관 참모가 '백브리핑'을 조건으로 문제의 사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면서도 '익명'을 요구했다고 일화를 말했다.
백브리핑은 본래 실명이나 인용을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임에도 별도로 요구했다는 것은 백악관 분위기가 상당히 경직돼 있다는 설명이다.
백악관이 정보를 통제해 ABC 방송의 백악관 팀장인 조너선 칼 기자는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외곽취재를 통해 연방 수사팀이 현지에 급파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소한 정보에도 인색하다는 토로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의 마거릿 탈레브 백악관 출입기자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국빈만찬에 얼마나 좋은 와인이 제공됐는지를 확인해 주지 않아 몇주 동안 사실상 와인 담당 기자처럼 발로 뛰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계는 이러한 사례를 들어 내가 취재해 본 백악관 중에서 가장 비밀스런 백악관이다"(뉴욕타임스의 첫 여성 편집인을 지낸 질 에이브럼슨), "오바마 행정부의 언론 통제는 조지 부시 시절보다 훨씬 심하다"(CBS 방송의 밥 쉬퍼 앵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불만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