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가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는 눈물을 쏟으면 수상소감을 밝혔다.
천우희는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자 믿기 힘든 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무대에 올라 눈물을 쏟으며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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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는 "다들 그렇게 수상 소감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큰 상을 받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천우희는 "우선 이수진 감독님과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 관객 한분 한분 너무나 감사드린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우리 사장님이 이름 안 부르면 삐치실 것 같다. 우리 식구들에 감사하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천우희는 "나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다"라며 "그리고 앞으로 더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관심과 가능성이 더 열렸으면 좋겠다. 배우 열심히 하겠다. 좋은 연기 보여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공범'의 손예진,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도 이름을 올렸다.
1987년생인 천우희는 지난 2004년 권상우 하지원 주연의 영화 '신부 수업'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그는 영화 '써니', '마더'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천우희는 영화 '한공주'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들에게 시달리며 살아가는 여고생 한공주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치며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