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에서 에이스치과를 운영하는 한인 폴 김 씨는 지난해 40대 백인 여성이 돈을 노리고 사실과 다른 내용의 소송을 제기, 최근 법원에서 기각되기까지 많은 고통을 받았다
김씨는 8일 조이시애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류언론과 한인언론이 사실 확인도 없이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하면서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치과병원의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의 한 크리닉에서도 지난 십년간 주말마다 진료를 해온 김씨는 작년 8월 이 여성으로부터 의사가 진료 중 낮잠을 자고 고혈압 증세가 있는 자신에게 부적절한 마취제를 사용하여 그 부작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20만달러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실직 상태에서 지난 6년간 치과진료를 한번도 받지 않아 모든 어금니가 거의 빠진 상태였고 오른쪽 어금니 한쌍만 남아 이것으로 겨우 식사를 하던 중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심한 충치로 인한 감염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중 치과를 찾았다.
문제의 치아는 신경치료로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으나 환자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본인이 발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당시 환자의 혈압은 141-94에 적절한 마취제로 단 한대의 주사를 놓았는데 5분 정도 지나자 환자는 오른쪽 가슴이 아프고 숨쉬기가 거북하다고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 즉시 긴급상항의 메뉴얼대로 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했다"며 "이어 혈압을 잰 후 사과주스를 주고 마사지를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약 15분이 지난 후 환자는 정상산태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에 환자는 치료를 중단하고 본인의 말로 건강하게 클리닉을 나섰지만 그 후에 스스로 병원 응급실에 가서 억지 진료를 받고 이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환자의 오른쪽 가슴 통증과 숨쉬기 거북함 그리고 혈압이 꾸준했던 점으로 미뤄 이는 환자가 주장하는대로 잘못된 마취로 인한 에피네프린 부작용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의한 공황장애 또는 공황발작"이라고 말했다.
환자는 소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로 수개월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계속 다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러나, "에피네드린(아드레날린)의 효과는 일시적이며 15분 이내에 소멸되는데 그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발생했다면 이것이 바로 공황장애"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김씨가 진료 도중에 낮잠을 잤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새벽에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내려가서 진료를 하기 때문에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정해놓은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고 피로회복을 위해 이 시간에 낮잠을 자는 것은 지난 10년간 계속해온 오래된 습관"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당시에 오후 2시 예약환자인 이 여성은 일찍 클리닉에 와서 점심시간에 대기실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중 병원 직원들이 하는 얘기를 엿듣고 말을 지어내어 진료 도중에 낮잠을 잤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뜻밖의 소송에 당황한 김씨는 변호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반박자료를 법원에 보내고 소송에 임했다.
김씨는 "적당한 보상금액으로 합의를 요구하기를 바랬던 이 여성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스스로 재판을 3주 앞두고 보상금을 5천달러로 낮춰 합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씨 측이 이러한 요구에 응하지 않은 가운데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9일로 예정된 재판에 나오지 않았고 이후 계속된 소환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결국 담당판사가 지난 3월 9일 이 케이스를 기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김씨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여성의 담당변호사는 파산전문 변호사였고 김씨가 의료사고에 대비해 가입한 보험회사에서도 이는 의료상 하자가 없는 '억지소송((Frivolous Lawsuit)'이라는 결론과 함께 재판비용에 관계없이 합의하지 말고 끝까지 재판을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소송이 마무리되고 누명을 벗어 홀가분하다고 심정을 밝힌 김씨는 "그동안 이일로 인해 오해하고 걱정했던 분들에게 떳떳하게 대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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