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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의 아이러니… 현대차 미국 판매 '급제동'

5월 6만3610대 팔아 작년보다 10% 감소
개스값 부담 줄자 픽업트럭·SUV로 몰려
연비 높은 세단에 치우친 전략에 직격탄

현대자동차의 판매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2일 현대자동차는 5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6만36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줄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서 최저 수준이다. 4월 판매량(6만8009대)에 비해서도 약 4400대 가량 적다. 특히 올 3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최다 판매량(7만5019대)을 기록한지 두 달 만에 판매량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환율이 우호적으로 바뀌지 않는한 현대.기아차가 당분간 미주 시장에서의 열세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브라질 심지어 중국까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줄어든 38만9299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세단에 치우친 현대차의 생산.판매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율 등 대외 변수가 개선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현대차도 픽업트럭.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같이 과거에 만들지 않았던 차종으로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저유가 현상이 시작된 이후 픽업트럭을 비롯해 연비가 낮은 자동차 비중이 높은 제네럴모터스(GM).크라이슬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높은 실적을 거뒀다. 개스값 부담을 던 소비자들이 트럭 SUV 등 덩치가 큰 차량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GM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9만3097대를 판매했고 크라이슬러도 같은 기간 월간 판매량이 4% 증가하면서 2007년 3월 이후 8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했다. 혼다도 SUV 'CR-V'의 판매 호조로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으며 쏘렌토 스포티지 등 SUV 판매비중이 높은 기아도 5월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는 연비가 좋고 경제적인 차량에 상대적으로 집중해왔는데 이러한 전략이 저유가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밥 프라진스키 현대차 미주법인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세단 대신 차량 규모가 큰 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찾게 되면서 현대차가 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시시피 주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2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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