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미국-인도 'H-1B' 싸움, 한국에 불똥

주형석 기자 입력 06.14.2015 01:57 PM 조회 3,802
미국 정부와 인도 기업 사이에 ‘일자리 싸움’이 벌어지면서 그 여파가 한국 유학생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언론들에 따르면 외국인이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취업(H-1B)비자 후원(신청) 1, 2위 기업이자 인도의 정보기술(IT)서비스 아웃소싱 업체인 인포시스와 타타컨설턴시서비스에 대해 연방노동부가 ‘비자 남용’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도 기업들이 H-1B 비자를 이용해 인건비가 싼 인도 인력을 채용한 뒤 이들을 미국 기업에 파견하는 바람에 결국 미국 시민이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노동부의 이번 조사는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요청으로 이뤄졌다.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과 공화당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바마)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 수천 명의 소중한 일자리들이 H-1B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에게 부당하게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공화, 민주 양당 모두 외국인이 미국시민의 일자리를 빼앗는데 H-1B비자가 악용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CA의 한 IT업체는 최근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미국 시민권자 500여 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인도계 인력(H-1B비자 소지자)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IT회사가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노동부의 이번 조사가 미국 내 외국인 취업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인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4년도 H-1B비자의 신규 및 갱신 승인 통계를 보면 인도 출신이 22만286건으로,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금융기관의 한 뉴욕지점장은 H-1B비자 남용에 대한 주류 언론들과 노동부 등 관계당국의 반감은 한국 유학생의 미국 내 취업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한국 출신을 채용하려면 노동부 등에서 ‘그 자리에 미국시민을 뽑을 수 없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라’는 압력이나 조사가 계속헤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그런 일을 자주 겪다보면 ‘그냥 미국인 채용하는 게 속 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