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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야드 이글쇼…'1000만달러<통산상금> 여인' 최나연

아칸소 챔피언십 역전극
막판 1위 루이스 또 눈물

박세리ㆍ박인비 이어
한인 3번째 최다 상금


그로기 상태에서 럭키 펀치가 터졌다. 최나연(27·SK텔레콤)이 28일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최종 3라운드서 2타를 줄인 합계 15언더파로 미야자토 미카(25·일본)에 2타 앞서며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을 비롯, 올시즌 2승 및 통산 9승을 신고했다.최나연은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받으며 역대 10번째로 LPGA 통산 상금 1000만 달러의 벽을 넘겼다. 한인 가운데는 박세리(37·하나금융그룹)·박인비(26·KB금융그룹)에 이어 세번째다.

최종일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최나연은 퍼팅 감각이 좋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는 샷까지 무뎌졌다. 15번홀까지 버디 1·보기 2개로 오버파였다. 코스가 별로 어렵지 않아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챔피언이자 이곳 출신인 장타자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4타를 줄인 1등으로 뛰어올랐다.



경기 감각으로 보면 최나연이 우승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서서히 해가 기울고 경기 흐름도 루이스 쪽으로 기울어질 무렵 최나연의 '한방'이 나왔다. 16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14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쳤다.

최나연은 "8번 아이언은 좋아하는 클럽이라 자신 있었다.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아 버디를 기대했다. 그런데 그린에 볼이 보이지 않아 뒤로 넘어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글 이글'하는 갤러리들의 함성 소리가 들렸다. 설마했는데 확인해보니 정말 이글이었다"고 말했다. 단숨에 2타를 줄인 최나연은 14언더파로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럭키 펀치는 연속 나왔다. 파3인 17번홀은 공교롭게도 직전홀 두번째 샷 거리와 똑같았다. 행운의 이글을 기록한 8번 아이언으로 또다시 자신감 넘치는 티샷을 할 수 있었다. 이샷 역시 홀컵 옆 한뼘 거리에 붙었다. 버디를 추가한 최나연은 승기를 확실히 틀어쥐었다.

최나연은 "8번 아이언을 가장 좋아한다. 경기 끝나고 몇시간 됐는데 아직도 손 감각이 짜릿하다"고 말했다.

한인과 결혼한 캐디 고용
리디아 고는 6위로 선전


최나연은 캐디 경험이 전혀 없는 셰인 코머(32·아일랜드)에게 가방을 맡겼다. 코머는 투어 프로를 지망했다가 포기한 골프 선수 출신이다. 스윙 코치의 소개로 코머를 고용한 최나연은 "이전엔 캐디 의존도가 높았는데 캐디를 바꾸고 내 판단으로 경기한 것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를 마친 뒤 최나연은 "(경험 없는) 캐디 때문에 고생도 엄청 했다"며 웃었다. 코머는 한인과 결혼해 한국으로 이사했고 3주전에는 2세를 얻었다.

반면 지난해 챔피언 루이스는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신인 김효주(19·롯데)에게 우승을 내준데 이어 또다시 한인 선수에 밀려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최나연의 막판 이글과 버디 소식을 들은 루이스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3위(12언더파)로 밀려났다. 또 메이저 이벤트인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오프 탈락했던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는 마지막 날 8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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