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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과 단일학부 공학교육으로 인재 양성"

신성철 DGIST 총장, 우수한 한인 학생 지원 당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기술혁신 전략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뀌면서 이공계 인재 교육에도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학과 단일학부'라는 과감한 시도로 기초가 튼튼한 전인적 과학기술인 양성을 표방하고 있는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15 한미과학기술산업학술대회'(UKC 2015) 참석차 29일 애틀랜타를 방문한 신성철 DGIST 총장(사진)은 본사를 방문해 한국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이공계 인재 양성의 포부를 밝혔다. 신 총장은 DGIST의 가장 큰 특징으로 "기초가 튼튼한 학생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발전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전공없는 공학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며 "무학과 단일학부 교육은 칼텍도 주목할 정도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4면>

신 총장이 내세우는 새로운 인재상은 창의(Creativity), 기여(Contribution), 배려(Care)라는 '3C'의 인성을 고루 갖추고, 아울러 융복합(Convergence) 능력을 겸비한 21세기형 과학기술인이다. DGIST 학생들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기초과학(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과 공학(고전역학, 자동 제어, 컴퓨터, 통계, 디자인 등)을 공통과정으로 배운다. 교직원의 10%는 교육과 연구지도를 전담하는 학부전담 교수다. 교수와 제자간 멘토-멘티 관계를 지향하는 미국의 인문대학 체계를 공대에 접목시킨 것이다.

지난 2004년 연구기관으로 출범해 2011년 대학원, 작년 학부교육을 시작한 DGIST의 과감한 시도에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신 총장은 "과학고, 특목고 등을 직접 돌며 대학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반응이 안좋으면 어떨까에 대한 걱정이 앞섰는데, 첫해부터 경쟁률이 10대 1정도로 높았고, 오히려 다른 유수대학을 포기하고 DGIST를 선택한 학생들이 부모님 설득에 나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포함, 모두가 전액 국비장학생이다. 총장 장학금을 받는 학부생들은 매달 50만원 상당의 생활비도 지원받는다. 신 총장은 "현재 대학원에 일부 외국인 학생들이 있고, 학부에도 동포 자녀나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펴고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안목과 전인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 양성을 지향하는 DGIST에 한인 학생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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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에 가고 싶은데 부모님 좀 설득해주세요"



3C형 융복합 인재 양성 교육방침에 학생들도 공감

외국인·동포 학생도 국적에 관계없이 전액 장학생



신성철 DGIST 총장 인터뷰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락에 위치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칼텍도 주목하는 세계 최초의 '무학과 단일학부' 공학 교육을 실험하고 있는 대학이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전공 중심이었던 공과대학 교육을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며 한국이 필요로 하는 21세기형 인재 양성을 표방하고 있다. 이런 DGIST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에게도 폭넓게 열려 있다고 신 총장은 강조했다. 새로운 21세기형 공학교육에 대한 신 총장의 견해를 들어본다.


-DGIST는 어떤 대학인가.

"2004년 국책연구기관으로 출범한 뒤, 교육기능을 추가해 2011년부터 대학원, 작년부터는 학부를 신설했다. 이공계 인재들이 각 분야의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만큼, 대학의 사명도 변하고 있다. DGIST는 혁신적 교육 시스템을 통해 창의(Creativity), 기여(Contribution), 배려(Care)라는 '3C형 인재' 양성을 교육철학으로 삼고있다. 기능교육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가 정신과 사회적 리더십에 대한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 '무학과 단일학부' 실험의 목적은.

"한국 기업들의 CEO들을 만나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물어봤더니 새로운 기술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초가 튼튼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우리 학부생들은 기초과학과 공학을 공통과정으로 배운다. 대부분의 공과대학은 교수들이 연구성과 중심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학부 교육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DGIST는 교직원의 10%를 교육과 연구지도를 전담하는 학부전담 교수로 두고있다. 또 좌뇌교육뿐 아니라 우뇌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인문사회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비교역사를 통해 세계사와 한국사를 동시에 아우르고, 동서양 철학을 겸비한 세계적인 안목과 융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다."

-수업 방식은 어떤가.

"토론 중심의 수업을 하고, 모든 과목에서 자체 제작한 전자교재를 사용한다. 3D 비디오 등 융복합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매우 적절하다. 또 과학기술 분야 일부 과목은 4년이면 교과서 내용이 죽은 지식이 될만큼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이처럼 '진화하는 교재'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작년에 학부과정을 처음 신설했지만, 학생 선발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고 합격률도 10대 1 정도로 높다. 그래서 기존 유명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들이 DGIST에 오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와 KAIST에 모두 합격한 한 제주도 여학생은 부모님을 설득해 달라며 총장실로 모시고 왔다. 내가 학생에게 '너는 왜 DGIST에 오고싶니'라고 묻자 '나는 머리는 똑똑해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정리가 되지않아 DGIST에 와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재외동포 학생들도 DGIST에 진학할 수 있나.

"대학원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이미 외국인과 미주 동포 학생이 재학중이며, 학부과정에도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국적에 관계없이 외국인 학생들도 모두 전액 장학생이다. 다만 한국의 고등학교 수학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입학 전 수학과목을 집중적으로 보강할 필요가 있고, 2학년까지는 우리말로만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 실력도 키워야 하는 적응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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