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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조정국면 가나…매물 대기기간 늘어나고 가격 상승폭 둔화

바이어로 주도권 넘어가

주택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실거래가 ▶매물 시장 대기 기간 증가 ▶주택가격 인상 폭의 둔화세 등 주택시장 상황이 바이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또 학기 시작 등으로 주택구입 수요가 감소하고 매물이 느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반영되면 향후 주택시장의 주도권이 셀러에서 바이어로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케니 조 회장은 "셀러들은 아직도 셀러스 마켓인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주도권은 바이어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요즘 바이어들은 질로와 트룰리아는 물론 부동산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어서 가격 협상력을 키우고 있다. 주택 구입에도 전에 없이 신중하다"며 "이에 따라 주택 거래가 핫하다는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도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을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 정보업체 '레드핀'의 최근 주택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지난 7월 실제 거래가는 셀러들이 리스팅한 가격과 비교해 최대 10% 정도 하회했다. 또, 7월의 바이어 수요지수도 전월대비 4% 정도 줄었다.



리얼티원LA의 헤더 정 대표는 "지난 6월에 내놓은 집 중에 두 달이 지난 8월에도 '세일'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주택이 꽤 있다"며 이는 매물이 시장에서 대기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룰리아도 7월 17일에 시장에 나와 한 달이 지난 후에도 팔리지 않는 주택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63%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레드핀 역시 8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매물이 시장에 대기하는 기간이 7월보다 이틀 정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주택가격의 인상 폭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어로직'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에 남가주에서 거래된 주택 중간가격은 43만8000달러로 전달에 비해서는 0.9%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케이스실러지수를 보면, LA.뉴욕.시카고.피닉스.마이애미 등 대부분의 주요 대도시에서 가격이 떨어진 주택 비율이 지난해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치솟는 주택가격에 대한 바이어들의 참을성이 한계에 도달해 주택 구입을 미루거나 주택 구입시 가격협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투자자들의 감소도 주택 가격 하락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 시장이 앞으로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시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셀러의 입김은 줄어들고 바이어의 가격협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방준비제도가 모기지 융자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 금리 인상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어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정국면이라기 보다는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주택시장 성장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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