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로열스 "이성우 불러라"
'한국 골수팬 잊지 말자' 입간판까지
이씨 "20년 한우물 인정받아 기뻐"
로열스의 우승 직후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선 '#BringBackSungWoo(성우를 다시 데려와라)'라는 해시태그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이씨가 로열스 구단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로열스가 8승 1패 성적을 거두며 WS까지 진출한 기억이 현지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생생한 까닭이다.
'#BringBackSungWoo'란 해시태그는 바로 이때 생겼다. 이씨는 "지난해 로열스가 WS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했을 땐 아쉬움이 극에 달했다"면서도 "얼굴도 모르는 한국인 팬 한 명의 방문에 로드매니저를 자처했던 현지 팬들의 배려는 감동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씨가 로열스를 응원하게 된 건 약 20년 전부터다. 영어공부 삼아 시청하던 미군방송 AFKN에서 매일 오후 6시30분 방영한 CNN과 ESPN의 스포츠 뉴스를 통해서다.
이후 20년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로열스 팬으로 활동했고, 트위터 아이디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한국인 팬이라는 뜻의 '@Koreanfan_KC'로 정했다. 그는 "TV를 통해 알게 된 로열스는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전형적인 '만년 약체'였다"면서 "더군다나 로열스가 미국에서도 소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까닭에 묘한 동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로열스는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에 있는 인구 45만 명 규모의 캔자스시티에 둥지를 틀고 있다.
3일 캔자스시티는 WS 우승 퍼레이드로 로열스의 팀 색깔인 파란 물결로 도배됐다. 퍼레이드 인파 속에서 이씨 사진으로 제작한 입간판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씨는 올해 우승 퍼레이드를 인터넷과 SNS로만 지켜봤다. 신세계DF가 인·허가 신청서를 낸 면세 사업자 선정 결과가 조만간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 9회 동점을 만드는 장면은 집에서 두고두고 리플레이할 생각"이라면서 "한 가지 취미에 한 우물을 파면 인정받는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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