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하라 사막에 한국 기술로 새우 키운다

수산과학원, 알제리에 양식장 설립
염분 지하수 활용, 500㎏ 첫 수확
물 교환 없는 친환경 양식법 전수

"혹시 사막에서 식량 자원을 확보할 방법은 없을까요?"

2011년 북아프리카 알제리 지역에서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추진하던 한국 측 담당자에게 현지 관료가 던진 질문이다. 어찌 보면 황당한 이 제안은 6년만에 현실이 됐다. 그것도 바다에서 자라는 새우를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서 양식하는 기발한 형태다.

28일 한국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알제리 북중부 와글라주에 새우양식센터를 세우고 26일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축구장 12개 크기(10ha)로 연구동, 실내외 사육동, 사료제조장 등을 갖췄다. 연간 최대 100t의 새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10월 시험 양식에 들어가 준공식 날 새우 500㎏을 거둬들였다.



사막에서 새우를 양식하자는 아이디어는 현지의 독특한 사정에서 비롯됐다. 전제천 수산과학원 연구관은 "오래 전부터 알제리에서 한국의 양식 기술을 전수받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지만, 현지 연안 지역은 규제가 심해 현실적으로 양식장을 설치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요청에 사막지역의 여건을 조사했더니 뜻밖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겉으론 모래만 가득하지만 땅을 파고 들어가면 염분이 포함된 지하수가 나왔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건 한국의 양식 기술이다. 미생물과 식물 플랑크톤을 활용해 양식수 내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고, 이를 다시 양식생물 먹이로 쓰는 순환기술(바이오플락)이 활용됐다.

물 교환 없이 양식을 할 수 있는 친환경방식이다. 양식 품종도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각종 병에 강한 흰다리새우로 선택했다.

알제리 어업수산부 장관은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 양식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민근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