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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5 10:25
코로나 양성 판정 26% '미국내 최고'…애리조나가 어쩌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대 11일 걸릴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애리조나주 지역 내 진단 검사 80%를 시행하는 실험실 소노라 퀘스트의 데이비드 덱스터 소장은 하루에 1만4000건의 검사 신청을 받고 있지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하루 1만 건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덱스터 소장은 주정부가 경제 재개 이후 검사 수요를 과소평가했으며,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여름이 오면서 코로나19가 자연히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덱스터 소장은 "애리조나주는 모든 감염이 추적되는 곳처럼 보였지만 이제 그런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며 "검사에 속도를 더 내기 위해 다른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는 미국에서 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감염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3000~4000명대 나오고 있으며, 이날 기준 지역 내에 남은 중환자실은 17개 병상에 불과하다.
애리조나 주민들은 여름의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최대 8시간 대기하는 상황이다.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 애리조나주에서 나온 진단 검사 건수당 양성 판정 비율은 26.46%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다.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이미 지방정부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감염이 확산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바이러스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접촉자 추적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지방정부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봄까지만 해도 통제가 됐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데에는 애리조나 주정부의 준비와 대응 미흡이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화당 소속 더그 두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충분한 지침 없이 경제를 너무 일찍 재개했고, 엄격한 마스크 착용 규정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시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 부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내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잔혹한 사실을 더 제대로 정리하고 우리 상황을 바꿀 수 있을 만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반대로 애리조나가 더 건강하고 강하게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