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이 금지된 2메이저리그에서 시즌 첫 벤치 클리어링을 유도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 조 켈리가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29일 켈리에게 8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1경기 출장정지,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벌금 징계를 내렸다.
양 팀 감독의 징계는 곧바로 시행되지만, 켈리는 이의 신청해 재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가 유예된다.
켈리는 28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5-2로 앞선 6회말 등판해 알렉스 브레그먼과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머리 쪽으로 위협구를 던졌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꺾고 우승했던 휴스턴이 당시 비열한 '사인 훔치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휴스턴에 내줬던 다저스는 로스 스트리플링 등 몇몇 선수들이 올 시즌 휴스턴을 만나면 빈볼을 던지겠다고 공공연히 분노를 표출했었다.
‘피의 복수’는 실제로 일어났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올라온 조 켈리는 3볼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등 뒤로 날아가는 공을 던졌다. 2사 1,2루에서는 카를로스 코레아의 머리로 향해 공이 날아갔다. 폭투가 되면서 2,3루, 코레아를 헛스윙 삼진을 잡은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가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혀를 내미는 등 코레아를 조롱했다.
USA투데이는 “전 세계로 유행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려되고 있지만, 3년 간 쌓인 분노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LA 다저스는 지난 겨울 휴스턴의 부정행위가 폭로된 뒤 휴스턴에 우승을 빼앗겼다며 복수를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위협구만 던진 게 아니라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다 코레아에게 혀를 내밀며 조롱까지 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비우고 몰려나와 대치했으나 코로나19 규정에 의해 물리적인 충돌을 빚지는 않았다.
LA 다저스는 이날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