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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차량 외 진입금지' 찬반 팽팽

요즘 한인타운 곳곳 길 막은 표지판
데이비드 류 시의원 '영구시행' 추진
안전 강화 좋지만 통행 불편 비판도

LA한인타운 주택가 도로 곳곳에 세워진 슬로 스트리트 LA 안내판.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주택가 도로 곳곳에 세워진 슬로 스트리트 LA 안내판. 김상진 기자

요즘 LA한인타운 도로 곳곳에 거주민 차량 외에는 진입을 제한한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도로 폐쇄(Road Closed)’라는 사인과 함께 ‘슬로 스트리트(Slow Street)’라는 표지판이다. 주민들은 그 거리에서 산책하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슬로스트리트는 그렇게 차량 통행이 뜸한 동네 공원이 된다.

LA시가 시행 중인 이 슬로 스트리트가 영구 프로그램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LA시가 지난 5월 코로나 사태로 답답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주택가 인근 일부 도로를 폐쇄한 프로그램이다.

슬로 스트리트를 영구화하자는 조례안을 발의한 데이비드 류 시의원은 “LA교통국이 슬로 스트리트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데 참여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며 “더 많은 주민이 밖에서 안전하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조례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 곳은 LA한인타운을 비롯해 피코, 미드시티, 노스 할리우드, 이글록, 소텔, 델레이, 왓츠 등 10곳이다. 한인타운의 경우 동서로는 노먼디 애비뉴와 뉴헴프셔 애비뉴 사이 4가와, 남북으로는 3가와 5가 사이 베렌도 스트리트와 뉴헴프셔 애비뉴가 슬로스트리트로 선정돼 시행되고 있다.



‘LA에서 차 없이 사는 모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글을 올리고 있는 한 블로거(HOFF THE BEATEN PATH)는 “한인타운에 슬로 스트리트 도입을 위해 동료와 많은 노력을 기울여 결실을 맺었다”며 “내가 사는 곳에 이 프로그램이 잘 안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많다. 이 블로거에 따르면 가벼운 사인판은 바람과 자동차에 쉽게 넘어지기 일쑤고 일부 운전자들은 표지판을 무시하고 거리를 서슴없이 진입해 지나가는 것 등이다. 또 사인판이 영어로만 되어 있어 영어에 익숙지 못한 주민들이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슬로 스트리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지역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5월 프로그램이 시행되자마자 지원 신청만 200건에 달했다. 로스펠리츠 지역도 지난달 중순부터 슬로 스트리트를 시행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슬로 스트리트의 영구 도입 발의안을 지지 여부를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하지만 영구 도입 여부를 놓고는 찬반이 엇갈린다. 다수 주민들은 도로 폐쇄 사인이 주택가에서 차량 속도를 늦춰 안전한 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한 주민은 “자동차 속도를 늦추게 하는 것은 좋지만 지역도로의 교통혼잡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영구화 조례안화은 시의회가 재개하는 8월 이후 시의회 교통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슬로 스트리트 프로그램 신청은 LA교통국 사이트(ladot.lacity.org/coronavirus/apply-slow-street-your-neighborhood)을 통해 간단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지원 단체가 함께 있어야 하며 자원봉사자가 있는 지도 기재해야 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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