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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신청 봇물 "앞으로 더 늘것"

7·8월에 전년 대비 244% 증가
대형은행 대출기준 강화 나서

파산신청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고 앞으로 더 사태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N 비즈니스 뉴스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온 불황 때문에 올여름에만도 수십 개의 대형 미국 기업이 파산 상태에 들어갔고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비슷한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브룩스 브러더스, 허츠,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척 E. 치즈와 같은 기업이 코로나 사태 속에 피해자가 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올여름이 시작하면서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을 한 기업의 일부 사례일 뿐이다.

연방준비제도(FR)와 연방 의회의 특별 지원에도 속수무책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기업 파산 신청은 7월과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244%나 급증했다.



118년 전통의 백화점 JC페니처럼 인수기업을 찾아 파산에서 구제되고 사업체가 살아남은 경우도 있지만 로드 앤드 테일러와 센추리 21 같은 백화점은 영원히 사라졌다.

파산 전문 변호사들도 엄청 바빠졌다. 한 파산 변호사는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 피해를 본 기업이 너무 많다”면서 “하루 24시간 주 7일 근무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도 다양하다. 최근 파산 신청한 기업 중에는 에너지 회사 체자피크 에너지, 고급 키친웨어 전문 매장 설라테이블, 서커스 공연 전문업체 서크드솔레일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더 심각하게 타격받은 업계도 있다. 항공업 관련 파산 신청은 연율 기준으로 110%나 급증했다. 원유와 가스 관련 업계는 45%, 연예계는 22% 증가했다.

파산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 파산 신청 증가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변호사는 “파산 신청 기업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 패키지가 중단되면 그때는 (파산 기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퍼리스는 8월 말 현재 최소 5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대기업의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120% 급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5월과 6월에 접수된 34건이 포함됐다.

하지만 규모와 상관없이 전체 사업체로 봤을 때 파산 신청이 급증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아직은 말이다. 제퍼리스에 따르면 2020년 들어 신청한 파산 건수는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체에서 거의 파산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한다. 이들 중소기업체의 경우 대부분 파산 전문 변호사를 고용할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대형 은행에서는 대출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부분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들도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대손충당금 쌓기에 바쁘다. 부실 위험이 높은 상업용 융자 비중이 전체 대출 가운데 14%를 차지하는 대형 은행이 두 서너곳 정도 있고 10%대인 은행은 예닐곱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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