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9)이 월드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최지만은 15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석 2타수 2안타 1타점 볼넷 2개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9회말 상대 팀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끝내기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3-4로 패했다.
탬파베이는 챔피언십시리즈 3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탬파베이는 1회 오프너 존 커티스가 상대 팀 선두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루이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는데, 후속 타선이 집중력을 펼치지 못하면서 홈을 밟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3회 브랜든 로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3회말 다시 두 점을 내줘 끌려갔다.
최지만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탬파베이는 5회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란디 아로사레나가 중월 솔로 홈런을 작렬하며 2-3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지만의 홈런은 8회에 나왔다.
최지만은 2-3으로 뒤진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팀 불펜 투수 조시 제임스를 상대로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그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시속 155㎞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비거리 136m의 엄청난 타구였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를 밟은 최지만은 챔피언십시리즈 첫 홈런도 작성해 한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홈런을 친 최지만은 배트를 더그아웃 쪽으로 던지는 배트 플립을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날은 최지만의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 되지 못했다. 팀이 패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9회 1사에서 닉 앤더슨이 코레아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의 탬파베이는 17일 오전 7시 7분 같은 장소에서 6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만, 패하면 ALCS 7차전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