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계기로 GOAT 논쟁 재점화
페더러와 나란히 그랜드슬램 20회 우승
조코비치는 17회 그쳐 역대 3위로 처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남자테니스 선수는 과연 누구인가?
이른바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이 2020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을 계기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3 중의 한명인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이 "우리들의 커리어가 끝났을 때 그것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의 인터뷰에서다.
나달은 이번 프랑스오픈 남자단식에서 개인통산 13회 우승과 함께 그랜드슬램대회 20회 우승고지에 올랐다.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20회 우승은 당대 영원한 라이벌인 로저 페더러(39·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남자테니스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빅3 중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프랑스오픈 우승을 놓침으로써 17회에 그쳐 역대 3위로 다소 처져 있다.
BBC 등 전세계 유력 언론들은 남자테니스의 역대 최고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최근 잇단 보도를 쏟아냈는데, 4대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가 가장 중요한 척도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나달은 '역사상 당신이 최고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테니스 역사에 관해 잘 아는 사람들이 (역사상 누가 최고인지를 가리는) 숫자들을 분석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달은 그러면서도 "나에게 그것은 많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나의 커리어에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순간 내가(역사상 최고에서) 둘 중 하나 인 것은 확실하다"며 " 앞으로 몇년 동안 일어나는 일을 봐야 할 것이다. 즉 조코비치가 무엇을 하느냐, 페더러가 컴백했을 때 무엇을 하느냐, 내가 무엇을 유지하느냐이다. 셋 모두가 잘 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들의 커리어가 끝났을 때 그것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최고를 가리는 방식은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랭킹 1위 유지 기간, 올림픽 금메달 여부, 서로간의 상대 전적, ATP 투어 및 마스터스 시리즈 우승횟수 등도 기타 분석도구로 가능하다.

김경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