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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프랑스 내 이슬람 사회


프랑스 프레쥐스의 이슬람 사원에서 신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프랑스 프레쥐스의 이슬람 사원에서 신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이 중학교 교사를 참수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프랑스 내 이슬람 사회 현황과 당면 문제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충격에 빠진 프랑스”

지난 10월 16일, 프랑스인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 씨가 파리 근교 길거리에서 참수, 살해됐습니다.

사건이 나기 며칠 전 파티 씨는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풍자만화를 보여줬다가 이슬람 사회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파티 씨는 사전에 학습 내용이 불편하다면 수업에 불참해도 좋다며 학생들에게 자율적 선택권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파티 씨의 수업은 이후 거센 논란을 일으켰고, 한 학부모는 파티 씨를 고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에 그의 이름과 주소도 공개됐습니다.

파티 씨를 살해한 용의자는 체첸계 18세 남성이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투항 명령에 불복하다 사살됐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참수되는 이 끔찍한 사건은 프랑스 사회를 또다시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살해된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살해된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

이슬람교는 프랑스에서 기독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종교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가운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 즉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약 570만 명, 프랑스 전체 인구의 9%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10명당 1명꼴로 이슬람 신자인 셈입니다.

이슬람교는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데요. 수니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종주국이고, 시아파의 맹주는 이란입니다. 프랑스의 이슬람 신자들은 대부분 수니파입니다.

프랑스에 무슬림 인구가 특히 많은 이유는 알제리나 튀니지 등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이슬람권 국가에서 건너온 이민자들, 또는 그 후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무슬림 이민자 수는 급증하는 반면, 프랑스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 이들이 외곽 지역에 따로 몰려 살면서, 각종 범죄와 치안 문제 등 큰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무슬림의 철저한 율법 생활”

프랑스 무슬림들은 대부분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과거보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율법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례로, 이슬람의 율법에 따르면 무슬림들은 하루 다섯 번 예배해야 하는데요. 1994년 조사 때 이를 지키는 무슬림이 약 31%였다면, 2008년 조사 때는 39%로 늘었습니다. 또 정기적으로 금요기도회에 출석하거나, 이슬람의 주요 절기인 라마단을 지키는 사람들도 이전보다 계속 느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종교적 색채가 점점 강해지면서, 프랑스 사회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는 약 2천300개에 달하는 이슬람 사원이 있으며, 앞으로 200개 이상의 사원이 더 건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의 정교 분리주의”

프랑스는 ‘라이시테(laicité)’라는 엄격한 정교 분리주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1905년 프랑스 공화정 시절 채택된 이 원칙은 프랑스의 3대 정신인 자유와 평등, 박애주의와 함께 프랑스의 핵심 사상인데요.
엄밀한 의미에서 라이시테는 일반적인 세속주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와는 달리 라이시테는 정치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 사회생활에서도 엄격히 종교적 색채나 종교적 활동 분리를 원칙으로 합니다. 다시 말해, 프랑스는 누구나, 어떤 종교든 가질 수 있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만, 반대로 종교로부터 누구나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라이시테 원칙은 프랑스 사회의 또 하나의 근간을 이루는 ‘똘레랑스’라고 부르는 관용주의와 종종 마찰음을 빚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시테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이슬람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무슬림 복장인 히잡이나 부르카를 착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똘레랑스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이슬람식 색채는 개인의 자유이며, 프랑스 사회가 이슬람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마크롱 정부의 이슬람 분리주의 제동”

지난 2017년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이슬람 분리주의 움직임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슬람 종교는 존중하지만, 이슬람식 극단주의 교육을 통한 분리주의 시도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마크롱 정부는 분리주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 의회 상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법안의 주요 골자는 무슬림 학생들의 공교육 보장인데요. 현재 프랑스 무슬림 사회에서는 자녀들을 일반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이나 무인가 학교에서, 이슬람의 전통과 율법을 가르치는 추세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는 프랑스의 단합을 해치는 분리주의 시도이며, 프랑스의 헌법보다 자신들의 율법이 더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파티 씨 참수 사건으로 법 제정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이슬람 관련 주요 사건”

프랑스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크고 작은 테러 공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알제리계 형제가 파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라는 주간지 편집국에 침입해 편집장 등 1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게재한 데 분노해 공격을 자행했는데요. 이번에 파티 씨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자료도 샤를리 에브도에 게재됐던 만평이었습니다.

2015년 11월에는 더 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공연이 벌어지고 있는 극장과 축구 경기장, 식당 등 파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연쇄 테러 공격이 발생해, 무려 130명에 달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 ‘바스티유 데이’를 기해 발생한 테러 공격도 있었습니다. 2016년 7월 14일, 프랑스의 유명 휴양 도시 니스에서 테러 분자가 대형 트럭을 몰고 시민들에게 마구잡이 돌진해 80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용의자는 이슬람교를 믿는 튀니지계 프랑스인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테러 집단도 있었습니다. 2016년 9월,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을 겨냥한 테러 시도가 있었는데요. 용의자들은 모두 이슬람교로 개종한 여성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가스통을 가득 실은 차량을 폭발하는 방식으로 테러를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뉴스 속 인물: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최근 화제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최근 볼리비아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입니다.

지난 10월 18일 실시된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주의 운동(MAS)’당의 루이스 아르세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볼리비아에는 에보 모랄레스 정권에 이어 또다시 좌파 정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루초’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루이스 아르세 당선인은 1963년생으로 올해 57살입니다.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는 달리, 아르세 당선인은 교사 부모를 둔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아르세 당선인은 볼리비아에서 보기 드문 실용주의 경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87년 볼리비아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경력의 대부분을 볼리비아 중앙은행과 대학 강단에서 보냈습니다.

지난 2006년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이래 2017년까지 줄곧 경제장관직을 역임했고, 2019년 다시 경제장관에 임명됐습니다.

아르세 당선인은 당선 후 첫 일성으로 단합과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또 사회주의운동당의 실수도 인정하며, 과거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볼리비아의 변화를 이룩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아르세 당선인은 그러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14년 가까이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재는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데요.

일각에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아르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름만 바꾼 모랄레스 정부가 들어설 거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르세 당선인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해 볼리비아 국민으로 언제든 귀국할 수 있지만, 새 정부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거리를 뒀습니다.

볼리비아의 대통령 취임식은 다음 달에 있을 예정인데요. 좌파 실용주의 대통령이 이끄는 볼리비아가 향후 5년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프랑스의 이슬람 사회에 대해 알아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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