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혜교 ‘항일 기부’ 띄우기…BTS 논란 국면 전환?

배우 송혜교.[헤럴드POP]

[헤럴드경제=뉴스24팀] 중국 매체가 배우 송혜교의 항일 전쟁 영웅인 김좌진 장군 동상을 기부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왜곡하고 BTS 굿즈 배송 논란까지 일으켰던 것과 대비되는 행동이다.

22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송혜교는 전날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시에 있는 역사인물 박물관에 김좌진 장군의 동상을 기부해 팬과 중국인들의 극찬을 받았다.

글로벌 타임스는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등 동북지역에서 활약한 독립군”이라며 “이번에 기부한 동상의 제작비는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냈다”고 전했다.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1일 청산리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海林)시 한중우의 공원 내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관에 부조(浮彫) 작품을 기증했다. 사진은 김좌진 장군 얼굴 부조 작품.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

중국인 누리꾼들은 송혜교의 기부에 BTS 논란 때와는 크게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도 예쁘다”, “그의 행동은 양국 우호를 강화할 것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며 우정을 쌓았다”면서 “송혜교의 중국인들에 대한 감정적 존중은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연예인들의 역사와 정치에 관한 발언은 항상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언급할 때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TS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든 그들의 발언은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일부 우익 언론들은 이를 이용해 양국이 불협화음을 내도록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최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가 중국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분노했고, 당시 환구시보는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누리꾼 반응을 보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