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턴 커쇼(32)가 밝은 표정으로 가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감격에 찬 얼굴로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MLB 일정이 끝나는 날, 커쇼가 환하게 웃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구상 최고의 투수', '현재 기록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입회가 가능한 선수' 등 찬사를 받은 커쇼가 간절히 원하던 WS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WS 최우수선수상(MVP)은 팀 동료 코리 시거가 받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커쇼도 MVP 못지않은 기쁨을 누렸다.
커쇼는 20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WS 1차전 이후 3년 만에 WS 선발승을 챙겼다.
커쇼는 25일 5차전에서도 5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팀은 4-2로 이겼다.
커쇼는 두 경기에서 삼진 14개를 잡아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탈삼진 1위(207개)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 부문 2위는 205탈삼진의 저스틴 벌랜더다.
커쇼가 4승 중 2승을 책임지면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 만에 WS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