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중 가장 뜨거운 관심
ESPN 등 현지 언론 FA 랭킹에 포함
키움, 내달 1일부터 '행선지' 찾기로
역대 亞 내야수 최고액 달성 가능성

2012년 12월. 모두의 고정관념을 류현진(33.토론토)과 LA 다저스가 무너뜨렸다. 당시만 해도 KBO리그 선수에게 있어 메이저리그(ML)는 범접할 수 없는 세상이었다. 아무리 한국 최고투수라고 해도 ML에서 그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입이 쩍 벌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비로 약 2573만 달러, 더불어 FA 계약까지 6년 3600만 달러, 총 6173만 달러(약 687억원)를 투자했다. 이전까지 사실상 포스팅 불가 판정을 받았던 KBO리그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단순히 계약에서 끝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ML 첫 해부터 선발진 핵심투수로 활약하며 다저스가 책정한 금액 이상의 저력을 뽐냈다. 다저스의 투자는 대성공이었고 류현진으로 인해 KBO리그 선수들의 빅리그 직행길이 열렀다. 윤석민을 시작으로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김광현 등이 태평양을 건넜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놀랄만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류현진이 8년 전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것을 이번에는 김하성(25.키움)이 재현할지도 모른다. 관심부터 지금까지 ML로 진출한 KBO리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르다. ML 홈페이지(MLB.com)과 ESPN, 디 애슬레틱 등 현지언론은 일제히 김하성을 FA 랭킹에 포함시켰다. 대다수가 김하성을 FA 톱15위 내로 평가했고 캐나다 언론 TSN은 김하성을 FA 랭킹 8위에 올렸다. 팬그래프닷컴은 김하성을 두고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김하성은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을지도 모른다"며 김하성의 가치를 역대 아시아 내야수 최고로 평가했다.
키움 구단은 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김하성의 ML 진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내달 1일부터 보름 동안 지난해 김광현처럼 FA와 동일하게 행선지를 결정한다. 오퍼를 두루 살피며 가장 좋은 계약 혹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키움이 받는 포스팅 금액은 계약 총액에 비례해 책정된다. 지난해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고 SK 구단은 보장 계약 금액의 20%인 160만 달러를 수령했다. 물론 류현진 계약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최근 흐름이라면 동양인 역대 내야수 최고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팅 비용을 포함한 역대 동양인 내야수 최고금액은 2010년 니시오카 츠요시와 미네소타가 맺은 1432만 9000달러다. 강정호는 2014년 피츠버그와 총액 11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최근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계약기간 3.4년 연평균 1000만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