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특수 제작된 '윙수트'를 입고 영화 속 슈퍼 히어로처럼 하늘을 누벼 '제트맨'으로 알려진 프랑스인 스턴트맨 뱅스 르페(36)가 훈련 도중 사망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페의 소속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트맨' 뱅스가 오늘 아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훈련 도중 숨졌다"며 "그는 재능있고,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팀원이었다"고 밝혔다.

사고는 두바이 도심과 떨어진 사막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르페는 지난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가 달린 카본 소재의 '윙수트'를 입고 지상에서 이륙해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윙수트를 입으면 최고 고도 6천100m까지 날아오를 수 있고, 약 13분 비행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0㎞ 다.

르페는 2015년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여객기 A380과 나란히 두바이 상공을 비행하기도 하는 등 고층 건물이 즐비한 두바이를 무대로 주로 활동해 '두바이 제트맨'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 높은 곳에서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프'로도 유명했다.

2014년 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30m)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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