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전망 상향 왜?…“엄청난 보복소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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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1년여간의 소비 억제가 올해 폭발적 보복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규모 부양책이 개인 저축률을 상승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을 한층 높여놨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이같은 효과를 반영해 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올렸다.

최근 미 정부는 재정 부양책 차원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개인들에게 600달러의 수표를 전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해에도 국가 지원금을 받은 가구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유한 가정들은 코로나19 지원금 혜택과 유행병 기간 동안 억제한 소비로 인해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도 미국 소비자들이 세후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개인 저축률)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1월에는 7.5%였으나 1년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12.9%로 집계됐다.

특히 부유한 가구는 코로나19 지원금이 계좌에 그대로 쌓였다. 미국 경제 연구국은 최근 연구를 통해 은행 계좌가 100 달러 미만인 소비자는 첫 달 동안 경기 부양비의 40% 이상을 지출 한 반면, 계좌에 4000 달러 이상을 보유한 개인은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렌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인들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1분기에 1조4000억 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많은 절감액이자 2019년 가계 지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베렌버그의 수석 경제학자 홀더 슈미딩은 “이례적인 불황 속에서 정부는 유난히 관대했고 사람들은 소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돈과 의지가 쌓여있다”면서 “5~6월께 여러 제약들이 풀리고 외출하는 것이 다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면 해변과 술집은 붐비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부양책도 기대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민들이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적 충격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조9000억 달러의 새로운 코로나19 구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부양책은 대다수 가구에 대한 1인당 1400달러의 현금 지원과 오는 9월까지 매주 400달러의 실업 보험을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는데 현재 공화당의 반대에 막혀있다.

이같은 보복 소비 분위기는 기대 성장률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직전 전망치보다 소폭 상승한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0월 전망치 5.2%보다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로, 백신 개발과 경기부양책 등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2010년의 반등 이래 가장 빠른 성장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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