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100주년·샤오캉…‘시황제’ 시진핑, 양회로 장기집권 첫 단추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이번 주 개막한다. 올해 양회에서는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 주석의 권력 공고화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양회에 참석한 시 주석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이번 주 개막한다.

올해 양회에서는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권력 공고화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 성과를 내세우는 것은 물론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이 승인될 전망이다. 중국의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경제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선언이 이어지며 ‘시진핑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안팎에 과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시작으로 양회의 막을 올려 약 10일간 각종 회의를 진행한다.

지난해 양회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대규모로 발발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5월 말에 열렸으나, 올해는 예년처럼 3월 초에 열린다.

지난해 5월 개최된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모습. [로이터]

올해 양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실상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이번 전인대에서 전례 없는 3연임을 시사하는 메시지나 움직임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2018년 중국은 국가주석의 임기를 2기·10년으로 하는 헌법 조항인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내년이면 2기 임기를 끝내는 시 주석이 마음만 먹는다면 연임을 막을 법적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중국 지도부는 양회에 앞서 지난 1~2월 주요 성장급과 지역 당 서기급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교체를 단행하며 시 주석 중심 체계를 다지는 분위기다.

이번 양회가 끝나면 오는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열병식 등을 시행, 시 주석 중심 권력체제를 과시하며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이번 주 개막한다. 올해 양회에서는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 주석의 권력 공고화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양회에서 입장 중인 시 주석(맨 앞줄 가운데)를 향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AP]

이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中國夢)’을 극대화한 뒤 그해 10월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권력을 공고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양회에선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에서 거론한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등을 최종 승인한다.

시 주석 중심의 자립 경제로 세계 경제 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이번 양회를 통해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압박에 대비해 핵심 중간재 기술 개발·미래 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첨단 제조업과 디지털 경제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자체 산업망 구축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5~6월 중으로 예상되는 ‘샤오캉(小康) 사회 선언’과 연결, 시진핑 체제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캉 사회는 모든 인민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사회로, 2002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이 202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샤오캉 사회 선언은 시 주석이 중심이 된 중국 공산당이 인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가 된다.

[중국국가통계국]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을 6~8% 정도로 구체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7.8%로, 중신증권은 8.9%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은 올해 일부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적극적 재정 정책은 유지하되 재정 적자율과 지방 채권 발행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