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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19 기원’ 중간 보고서 내지 않기로
中 우한 방문 WHO팀 조사 신뢰성 놓고 논란
국제 과학자 그룹 “WHO 말고 새로운 국제 조사 꾸려야”
지난 2월 중국 우한을 방문한 WHO 조사팀이 호텔을 나서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중간 보고서를 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12일 WHO가 중국 우한 현지 조사 결과를 요약한 중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HO 조사팀을 이끌었던 동물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이 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요약본으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할 수 없다”면서 중간 보고서를 내지 않는 대신 수 주 후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 역시 “앞으로 몇 주 안에 보고서가 완성될 것”이라면서 보고서 최종본을 내놓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간 보고서 발표가 취소된 것에 대해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이뤄진 WHO팀의 조사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국이 2019년 12월 첫 확진자에 대한 자료를 포함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그대로 공개해야한다고 요구해왔다.

4일에는 26명의 과학자와 동물학, 미생물학 전문가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서 새로운 국제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WHO이 ‘가능성 있는’ 바이러스 출처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진행하지 못했으며, WHO가 주도하는 조사는 중국과의 정치적 타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와 미국, 인도, 호주 등 각국 전문가들이 함께 작성한 이 국제 과학자 그룹은 “2019년 말 중국 코로나19 확진자와 잠재환자의 병원 기록과 그들에 대한 인터뷰 등 완벽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실험실의 인력과 동물 사육 실험 기록, 유지보수 기록 등을 모두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추가 조사가 이뤄지려면 중국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이들의 호소대로 새 조사단이 꾸려지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WSJ은 “현재 우한 실험실 유출설은 전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협조도 필요하기 때문에 서한은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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