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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모 41% ‘아이비리그’ 출신…바이든의 백악관, 트럼프 2배
81명이 하버드·예일 등 학위
석·박사 학위 소지자 78%나
론 클레인(맨 왼쪽)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 아이비리그의 대표 대학인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가운데)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즈 국가경제위원회위원장은 모두 예일대 로스쿨 출신이다.[각 인물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직원 10명 가운데 4명 가량은 아이비 리그(미 북동부 지역 명문 사립대 8곳·하버드, 예일,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다트머스, 코넬) 출신인 걸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 꾸린 백악관 참모의 이들 대학 출신자 비율보다 배 가량 많다.

델라웨어대와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나와 주립 학교에 다닌 걸 자랑스러워 한 바이든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 졸업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아이비리그 출신을 더 선호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201명의 백악관 중·고위급 참모의 출신대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82명(41%)이 아이비리그 학위를 갖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 백악관 직원 중 이들 대학 학위 소지자 비율은 21%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학연을 중시해 내각 관리나 고위 참모를 뽑을 때 아이비 리그 출신을 종종 찾았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모두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비 리그 대학은 하버드였다. 바이든의 백악관에선 35명(17%)이 이 대학을 나왔다. 론 클레인 비서실장, 다나 레무스 법률고문 등이 해당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땐 하버드 출신 참모가 19명(11%)이었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가 하버드 다음으로 많이 나온 대학은 예일이었다. 29명이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예일 출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첫 해, 예일 출신자는 10명 뿐이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가장 인기없는 아이비 리그 대학은 브라운이라고 지적했다. 졸업생이 2명 뿐이라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땐 컬럼비아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비 리그 학위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난 2월 학자금 채무와 관련해 “하버드와 예일, 펜실베이니아에 간 사람을 위해 수십억달러의 채무를 탕감해야 한다는 그 생각...”이라며 문장을 끝내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아이비 리그 학생을 지원하게 되는 최대 5만달러(약 5587만원)까지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걸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꾸린 백악관은 대학원 학위 소지자가 많은 걸로 나타났다. 78%가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는 이 비율이 57%였다.

마이크 그윈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학위에 있는 기관의 이름이 지성, 근성, 직업 윤리보다 훨씬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아이비 리그 학위가 없는 첫번째 정·부통령이다. 그들의 행정부가 미국처럼 보이고 경험과 배경, 교육에 있어 다양성을 반영하겠다는 역사적 약속을 이행하려고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벌을 중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일축한 셈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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