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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쇼티지 뚫고 현대차그룹, 美서 월 판매량 신기록 행진
반도체 부품 사전 확보로 생산 차질 피해
기아 7만177대, 현대차 7만7523대 판매
K5 등 차종별로도 판매 신기록
美 소비 욕구 회복세 훈풍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별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급 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반도체 부품을 확보해 미국 내 보복소비 효과를 극대화한 덕분이다.

30일(현지시간)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7만17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량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세로 미국 내 일부 딜러망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던 지난해 4월(3만1705대)에 비해 121.3%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달에 세웠던 월별 최다 판매량(6만6523대)을 다시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차종 별로도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옵티마에서 차종명을 변경한 중형세단 K5와 준중형 세단 포르테(K3)는 각각 9626대와 1만2504대가 팔리며 사상 최다 월별 판매량을 기록했다. 포르테의 GT-라인 모델은 쏘울 LX와 함께 시장조사업체 빈센트릭(Vincentric)으로부터 동급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올해의 영업용차량으로 선정됐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도 차급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누렸다. 텔루라이드(8195대), 스포티지(8094대), 셀토스(6471대) 등 3개 차종이 역대 4월 판매량 기록을 다시 썼다.

쏘렌토는 미국 페어런츠(Parents) 잡지로부터 올해의 베스트 패밀리카로 선정된 바 있다. 페어런츠는 쏘렌토의 강점으로 준수한 주행성능과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꼽았다.

현대차 역시 지난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8.2% 증가한 7만 7523대(제네시스 제외)를 판매하며 지난달(7만5403대)에 이어 2개월 연속 월별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법인 영업 판매는 27% 줄어들었지만 소매 판매량이 146%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꾸준한 판매로 지난달에 비해 딜러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량도 13% 가량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세운 월별 판매량 기록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와이어링하네스 공급 부족 사태를 교훈 삼아 반도체 부품을 미리 대량 확보해 생산 자칠을 최소화 해 왔다.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은 한번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한 적 없이 주문된 차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했다.

반면 미국 대표 완성차 업체 포드는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 공장 화재 여파로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지난 1분기 생산량의 17%를 감산한데 이어 2분기에도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으로 줄인 바 있다.

GM 역시 지난 2월부터 이어져 온 미국 캔자스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생산공장의 생산 중단 조치를 이달 10일까지 연장했다. 이들 공장에서 쉐보레의 중형SUV와 캐딜락 XT5, XT6 등 인기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늘리는 과정에서 제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는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딜러들이 보고하는 매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해 내내 높은 판매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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