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7개국 백신 여권 발급 개시…여행 교류 서둘러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연합(EU)이 내달부터 27개국 회원국 모두에서 디지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키로 한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예정보다 일찍 백신 여권 발급을 시작하면서 국가 간 여행·관광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까지 불가리아와 체코, 덴마크, 독일, 그리스,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 EU 소속 7개국이 이미 시민들에게 백신 여권 발급을 개시했다. 가디언은 “7개 나라가 예정보다 일찍 여권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 유행 후 국가 간 이동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EU는 오는 7월 1일부터 27개국 회원국 모두에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서 완치한 이들도 백신 여권을 받을 수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서 “유럽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여행을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장기적으로 해당 백신 여권 시스템을 EU 뿐만이 아니라 EU 외 국가에서 온 방문객에게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백신 여권 발급이 초기 단계인데다, ‘면역’에 대한 국가별 기준이 통일되지 않은 상황에서 EU가 외부 방문객에 백신 여권을 발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EU에서 탈퇴한 영국은 이날 히드로 공항에 코로나19 고위험국에서 출발한 입국자을 위한 별도의 터미널을 열었다. 영국이나 아일랜드 국민만 ‘적색국’으로 불리는 코로나19 고위험국 국가로부터 입국이 가능하다. 현재 영국의 적색국 목록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 43개국이 올라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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