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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구글...재생에너지 투자 러시
아마존, 1.5GW 용량 구매 계획
구글·페북·MS도 적극행보 나서
6개 기업이 ‘세계 30%’ 양 확보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 전기 공급
미 뉴저지에 대규모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로이터]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공룡’ 기술업체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경쟁이 뜨겁다.

이들 대형 업체들이 재생에너지 설비 확보전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대응 추세에 맞춰 미래 재생에너지를 충분히 확보, 전기 소모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은 오는 2025년까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총 1.5기가와트 용량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사는 태양광과 풍력 등 14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게 된다.

아마존 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MS 등이 재생에너지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구글·페이스북·MS 등을 포함한 6개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의 30% 수준인 25.7기가와트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개 업체는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과 미 통신회사 AT&T로 알려졌다.

자금력을 갖춘 거대 회사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서면서 업계 판도는 급변하고 있다.

과거 정부 보조금 등에 의존했던 재생에너지 업계가 높은 가격에 장기간 투자하는 대기업들과 만나면서 시장의 주력이 정부에서 기업으로 넘어가는 양상마저 나타나는 모양새다.

구글의 에너지 담당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청정에너지를 찾아 다들 갑자기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투자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기업들은 이러한 투자가 쓸모 있는 것이라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지널(WSJ)은 분석했다.

이들의 투자에도 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전기 공급 총량은 그대로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글로벌 전기 공급 총량이 실제로 증가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기 공급량이 늘었다고 해도 재생에너지 발전이 화력발전소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기존 발전소의 발전 용량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도 숙제로 남아 있다.

WSJ는 기업들은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기존 발전소의 대체로 이어질지 여부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MS의 에너지 분야 총괄 관리자인 브라이언 자누스는 “청정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해서 탄소 기반 전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MS는 현재 하루 중 언제, 어디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때 탄소 기반 전기를 대체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의 에너지 담당 이사 냇 살스트롬은 “다른 회사들도 따라올 수 있는 상용화 모델을 찾고 있다”면서 “아마존은 재생에너지 구매가 해당 사업에 필수적이라고 판단되는 사업을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연간 단위로 분석하지 않고 시간별로 분석하는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탄소 기반 전기 없이 재생에너지로만 시스템을 운영 가능한지 항시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테렐 구글 이사는 이와 관련, “양적인 진화가 아니라 질적인 진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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