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문턱에서도 '백신 조롱'…30대 남성, 결국 코로나로 사망

입원 중에도 바이든 대통령 접종 장려 계획 비꼬아

 

"교회서 잘못된 믿음 가졌을 것" 현지 언론 지적도

 

백신 접종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며 조롱을 일삼던 미국의 30대 남성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스티븐 하먼(34)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지난 21일 숨졌다.

앞서 하먼은 줄곧 자신의 SNS에 백신에 대해 비웃는 글을 올렸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고 밝힌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에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백신은 그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래퍼 제이지의 노래에 나오는 "나에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그녀는 그중 하나가 아니다"라는 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한 달여 만에 폐렴 증상이 악화하면서 6월 말쯤 입원했다. 입원 중에도 그는 각 가정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계획을 비꼬았다.

하먼은 "집집이 찾아가는 바이든의 백신 '감시자'는 '코비드의 증인'으로 불려야 한다"면서 "계속 돌아다녀라. 얼간아"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는 각 가정을 돌아다니며 포교 활동을 하는 '여호와의 증인'을 빗댄 것이다.

하먼은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트위터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정부의 노력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스티븐 하먼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상태가 위중해진 하먼은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 박동 수가 치솟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고 했으나 회복되더라도 백신 접종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의료진 권고대로 기도 삽관 치료를 하게 된 하먼은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다. 기도해달라"는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사흘 뒤 숨을 거뒀다.

현지 언론은 하먼이 평소 다니던 교회를 통해 백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졌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CNN은 그가 LA 힐송교회 신자였으며, 입원하는 동안 이 교회의 브라이언 휴스턴 원로 목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휴스턴 목사는 자신의 SNS에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애도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교회의) 많은 직원과 신도들이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 이것은 개인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에서 하먼과 같은 젊은 층의 백신 거부에 대해 우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먼의 주치의였던 LA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오린 프리드먼 박사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확진자들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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