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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관왕’ 김제덕의 불꽃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제덕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천재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양궁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2020 도쿄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역대 가장 화려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김제덕의 불꽃같은 성장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에 6-0(59-55 60-58 56-55) 완승을 거두며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김제덕은 지난 24일 안산과 짝을 이룬 혼성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혼성 단체전서 고정관념을 깬 ‘샤우팅 양궁’으로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을 흔들었던 김제덕은 단체전서는 ‘필요할 때 쏘는’ 특급 존재감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한일전으로 펼쳐진 4강전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김제덕의 ‘한 발’이 아니었다면 결승 진출이 불가능했다.

일본의 끈질긴 추격 속에 한국은 세트스코어 2-2를 허용하며 첫 슛오프 상황에 몰렸다. 단체전 슛오프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번갈아 한 발씩 화살을 쏜다. 세 선수의 점수 합으로 승부를 가른다. 슛오프 점수로도 승부가 안 갈리면, 중심부와 가장 가까운 곳에 화살을 쏜 팀이 승리하게 된다.

첫 사수로 나선 김우진이 9점을 쐈고, 이어 일본의 가와타 유키가 10점을 명중했다. 이어 김제덕이 두번째로 나서 가와타보다 가까운 곳에 10점을 쐈다. 마지막 주자 오진혁과 무토 히로키가 모두 9점을 쏘면서 결국 김제덕의 10점 한 발로 한국이 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가와타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단 2.4㎝가 한국과 일본의 운명을 가른 셈이다.

김제덕이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4강전서 환호하며 점프하고 있다. [연합]

대만과 결승서도 김제덕은 세트스코어 4-0으로 앞선 3세트에서 결정적 한 발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의 첫 4발이 모두 9점을 찍었고 대만은 4번째 주자가 10점을 명중한 상태. 다음주자 김제덕의 10점이 절실했다. 최소한 동점으로라도 세트점수 1점이 필요한 상황. 김제덕은 보란듯이 10점을 쏘며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주자인 맏형 오진혁이 역시 10점으로 화답하며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김제덕의 불꽃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7일부터 시작될 개인전서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의 3관왕에 도전한다.

김제덕은 이미 자신의 꿈해몽으로 다관왕을 스포(?)하기도 했다. 혼성 단체전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후 “돼지꿈, 용꿈은 아니었지만 어제 뱀 꿈을 꿨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 있었다”고 말하며 다관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히든카드’에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막내 궁사가 사상 첫 3관왕으로 완벽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은 31일 펼쳐진다.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보이고 있다. [연합]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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