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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 받은' 조코비치 "경기 저녁에 하자"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1회전 경기 도중 무더위에 땀을 훔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도쿄올림픽이 열린 현지에서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선수가 무더위의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연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비치 선수는 지난 24일 테니스 단식 1회전을 통과한 후 라커룸에서 "너무 덥고 습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선수들이 모두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고 토로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경기가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기를 오후에 치르게 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야간 경기가 가능한) 조명이 모든 코트에 준비돼 있다"며 "도대체 왜 시간을 조정하지 않는지 정말로 이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제 테니스 연맹은 로이터 통신에 "선수의 건강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오전 11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것은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코비치 선수는 "판단을 바꿔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역시 1회전 승리 이후 "내가 겪은 최악의 더위"라며 "경기 시간을 야간으로 바꾼다면 100% 동의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지난 23일 여자 양궁 스베틀라나 곰보에바(가운데) 선수가 폭염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부축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앞서 지난 23일 오전에는 도쿄의 폭염 탓에 여자 양궁 경기 중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러시아) 선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의료진과 동료 선수들의 응급처치로 곰보에바 선수는 바로 의식을 찾았지만 도쿄 뙤약볕 아래서 실외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고충을 가늠케 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고타니 미카코 스포츠디렉터(SD)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무더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긴급 대응책을 포함해 시급하게 논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3일과 24일 도쿄 최고기온은 각각 34도, 34.4도였다. 7월 평균 최고기온은 29.9도이며 평균 습도는 76%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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