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샤오미, 얕보지 마세요”…삼성에 경고장?
샤오미 플래그십 스마트폰 MiMIX4 제품 이미지 [트위터 @IceUniverse]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중국 스마트폰, 더이상 싸구려 후발업체 아닙니다?”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의 기술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가 디스플레이 밑에 화면을 숨기는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메라 구멍이 화면을 까만 점처럼 가리는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이 당장은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유명 IT 팁스터(사전 정보 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샤오미폰 미믹스4, 얕보고 사용하지 마세요(Don’t use the MIX4 easily)”라고 적었다. 미믹스4의 화면 개방감에 익숙해져 더이상 다른 스마트폰에 있는 까만 카메라 구멍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UDC 기술을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해 말 중국 ZTE였는데, 화질 저하와 빛 번짐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UDC 기술은 카메라 위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를 낮춰 픽셀 사이로 빛을 받아 렌즈에 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ZTE 스마트폰은 픽셀 밀도가 200ppi(인치당 픽셀)밖에 안 돼 주변부와의 이질감이 컸다.

샤오미는 미믹스4 제품을 선보이면서 카메라 구멍 위 서브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를 400ppi까지 끌어올려 주변 디스플레이와의 이질감을 없앴다. [트위터 @IceUniverse]

샤오미는 이번 제품을 선보이면서 픽셀 밀도를 400ppi까지 끌어올려 주변 디스플레이와의 이질감을 없앴다. 실제 미믹스4 제품 사진·영상을 보면 카메라 바로 위의 서브 디스플레이와 일반 디스플레이 사이의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물론 픽셀 밀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렌즈가 빛을 받기 어려워져 사진의 품질은 떨어진다. 하지만 샤오미는 픽셀의 모양을 변형해 빛의 차단을 최소화함으로써 품질의 악화를 최소화했다.

미믹스4로 드러난 샤오미 기술력의 비교 대상으로 자연스레 삼성전자가 꼽힌다. 샤오미가 미믹스4를 공개한 바로 다음날,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UDC 기술을 탑재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최초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Z폴드3. 카메라 윗부분 서브디스플레의 픽셀이 모기장처럼 보여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언더케이지’ 영상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는 밝은 화면에서, 혹은 측면에서 기기를 봤을 때 서브 디스플레이 부분의 픽셀이 모기장을 친 것처럼 눈에 띄어 삼성전자의 UDC 기술력이 샤오미에 한 수 뒤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모기장같은 서브 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믹스4와 같은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은 투명한 유리 위에 픽셀을 배치하지만, 폴더블폰은 유리에 비해 투과율이 떨어지는 폴리이미드 필름 위에 픽셀이 위치한다. 픽셀 밀도를 미믹스4와 같게 설계하더라도 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더 적어 사진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갤럭시Z폴드3는 전면 카메라의 품질을 높이는 것과 디스플레이 이질감을 해결하는 것 사이에 중간점을 찾은 결과물로 볼 수 있다. 특히 화면을 펼쳐 대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할 경우 서브 디스플레이의 이질감이 특별히 거슬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샤오미는 3년 내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야심작 출시 하루 전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샤오미는 향후 3년 안에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19%)와 불과 2%포인트 차이다. 인도,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