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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WHO-중국 '코로나 기원 조사' 갈등


1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원국 대표들이 인권이사회(HRC) 신규 이사국을 선출하고 있다.
1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원국 대표들이 인권이사회(HRC) 신규 이사국을 선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3년여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HRC)’에 복귀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을 둘러싸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 부통령의 국경 분쟁 지역 방문을 둘러싸고 중국과 인도가 대립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HRC)’에 복귀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지 3년여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게 됐는데요. 공식 활동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합니다.

진행자) 이사국 선출은 표결로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유엔 산하 기구인데요. 지역별로 이사국 수를 배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18개 이사국을 새로 선출했는데요. 유엔 전체 193개 회원국의 단순 과반인 97표 이상을 얻어야 이사국 자격이 주어집니다.

진행자) 미국은 몇 표나 얻었습니까?

기자) 미국은 절반을 훌쩍 넘는 168표를 얻어 넉넉하게 선출됐고요. 가장 저조한 표를 받은 에리트레아 역시 144표로 과반 표를 획득하는 등, 후보로 나선 18개국 모두 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또 하나의 국제기구 복귀가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민주주의와 외교,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잇달아 복귀했는데요. 이번에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로 바이든 대통령이 추구하는 다자주의 외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표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동맹 ·협력국들과 함께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여성과 소녀들, 성 소수자들과 그들의 사회, 소수 민족, 종교적 소수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소외된 계층 등 모든 사람의 권리를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다며 이를 실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목표는 분명하다면서 인권 수호자들과 함께 인권을 위반하고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결의안 도입부터 투표에 이르기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에서 인권 문제로 비판받는 나라들이 여럿 있는데요.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특별히 언급한 나라가 있는지요?

기자) 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중국, 에티오피아, 시리아, 예멘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절박한 상황에 처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우선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미국은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두는 것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한 이유 가운데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과도한 집중과 불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였던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팔레스타인 인권과 관련한 이스라엘 결의안이 북한이나 시리아보다 많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라며 인권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혁을 촉구했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인권에 관한 국제기구면서, 인권을 침해 또는 유린하는 나라들을 이사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당시 헤일리 대사는 유엔인권이사회가 베네수엘라나 이란처럼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콩고 같은 나라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오히려 인권 유린자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지적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함을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유엔 인권이사회는 함께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토론할 수 있는 장이라면서, 인권이사회의 설립이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권이사회의 일원인 중국은 미국의 복귀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모든 당사국과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인권이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중잣대로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고 다른 나라를 공격한다면 강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조사단이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조사단이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을 놓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을 조사할 새로운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WHO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면서 중국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출발부터 공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왜 반발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미 WHO의 조사에 충분히 협조했다는 주장입니다. 올해 초, WHO 특별 전문가단은 중국을 방문해 4주 동안 허베이성 우한연구소를 포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요. 천쉬 중국 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날(13일)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두 차례나 국제조사팀을 중국에 보냈다면서 이제는 다른 나라에 보내라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코로나 기원과 관련해 오히려 미국을 겨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와 일부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데트릭(Fort Detrick) 내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WHO가 중국에 대한 조사를 다시 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WHO는 중국 조사 후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기원에 대해 아직도 명확한 규명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당시 WHO는 몇 가지 가설을 내리면서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된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보다 명확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중국 당국의 협조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한 지 1년 만에 현장 조사를 허용했는데요. 그래서 이미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당시 중국에 파견된 조사팀의 일정과 행동반경을 제한하는 등 WHO의 조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군요?

기자) 네. 미국 CNN 방송이 13일,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우한의 혈액 샘플 수 천개를 검사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제일 처음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조처는 코로나 기원에 관한 투명성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우한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한 것으로 지목받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우한의 혈액보관소에는 2019년 코로나가 퍼지던 시기, 우한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이 최대 20만 개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WHO 조사단은 이 혈액 샘플은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핵심 정보의 하나로 주목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이를 자체 조사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같은 날(13일) CNN의 보도는 오래된 소식으로 과대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우한 혈액보관소와의 공동 연구는 지난 3월, WHO와 중국 전문가단의 권고를 받은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은 아직 혈액 샘플 검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인도군(왼쪽)과 중국군 장병들이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 부근에서 손짓하며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인도군(왼쪽)과 중국군 장병들이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 부근에서 손짓하며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인도 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국경 분쟁 지역을 방문했는데요. 인도 정부가 이를 반대한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뱅카이아 나이두 인도 부통령이 최근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방문했는데요.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다른 나라에서 그러는 것처럼 인도 지도자들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주기적으로 방문한다”라고 14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 주를 인도 지도자들이 방문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인도인들의 이성과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나이두 부통령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방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평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나이두 대통령의 방문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국경 문제를 복잡하게 할 행동을 중단한 것을 인도 정부에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루나찰프라데시주가 어디에 있나요?

기자) 네. 인도 북동부에 있는 지역으로 위로는 중국령 티베트와 접해 있습니다.

진행자) 이곳은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지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 지역을 남티베트 일부로 간주하면서 인도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타왕 지역 실질통제선(LAC)에서 양쪽 군인 수십 명이 몇 시간 대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인도와 중국이 국경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곳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만 있는 것이 아니죠?

기자) 네.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도 대표적인 국경분쟁 지역입니다.

진행자) 라다크 지역에서는 지난해 유혈 충돌까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6월엔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 부근에서 몽둥이와 쇠막대기 등으로 무장한 양국 군 수백 명이 충돌해 사상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후에 두 나라가 이 지역에 군을 증강 배치하면서 위기가 고조됐는데요. 하지만, 협상 끝에 올 2월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일대 최전선에 배치됐던 양국 군이 전면 철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여러 차례 고위급 군사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요? 여기서 진전이 있었나요?

기자) 아직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과 인도가 지난 10일 국경 분쟁을 해결을 위한 13차 군사 회담을 열었지만, 장시간 협상에도 입장차만 확인한 채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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