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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베이지북 보니...“공급망 교란·인력난에 더딘 성장”
물가 급등에 경제 불확실성 커져
한 가게 주인이 20일(현지시간) 구인 광고가 붙여져 있는 가게 앞에 앉아 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고용주는 임금 인상과 추가 보너스 지급과 함께 구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노동력 부족이 미국 경제성장을 더디게 했다고 지적했다. [EPA]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급망 교란 현상과 노동력의 부족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미 연준이 매년 8회 발표하는 미 경제동향보고서) 조사를 발표해 단기 경제 활동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물가가 크게 올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중단으로 물가가 계속 인상했으며, 임금 인상에도 인력 공급이 되지 않아 성장이 더딘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다른 운송 방식을 택하자, 물가 이상에 기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의 제조업체는 불안정한 공급망에 의존하기보다 국내에서 제품 생산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기업은 인력난 해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주는 추가 보너스와 높은 임금을 제공하며 구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많은 작업이 자동화되기도 했다.

연준은 인력난이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따른 부작용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추가로 “육아 문제와 조기 퇴직으로 노동 공급이 지속해서 위축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공급망 붕괴로 판매와 생산량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며 “실업수당 혜택이 종료돼 인력난은 해결되지 않았고 임금은 계속 상승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소비자 지출의 지속적인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조업 활동도 마찬가지로 활발해졌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부족 현상의 영향을 받아 판매량이 감소했다.

보스턴 연은은 “소매·제조업체 모두 공급 차질 속에서 완만한 가격 인상을 했지만 전망은 조심스레 낙관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 관리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속적인 물가 인상의 조짐이 보이면 통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은 이날 “대부분의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이 물가를 상승 곡선으로 몰아가기 시작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빨리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지북은 다음달 2~3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토론 자료로 활용된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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