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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 전문가, 인플레 전망 놓고 ‘극단적 견해차’
옐런 현 재무장관 “내년 말에는 인플레 회복”
서머스 전 재무장관 “정부 통제력 잃을 수도”
미국의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전·현직 재무장관의 의견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사진=AFP·래리서머스닷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경제 전문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에 있어 극단적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고,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된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초(hyper)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해 정부 통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붙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방송 CNN에 출연해 높은 물가 상승률이 내년 하반기에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언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상으로 간주되는 2%대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년에 그럴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이미 벌어진 일들 때문에 내년에도 여전히 높을 것이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30년 내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플레이션 급등 상황의 원인 중 하나로 전염병 대유행과 그로 인한 공급망 대란을 들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22일 공급망 대란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겠지만 공급망 혼란이 점차 개선돼 2% 인플레이션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옐런 장관은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정부의 재정완화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인다”며 “미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역시 트위터에 “초인플레이션이 곧 미국에서 발생할 것이고,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고 적었다. 초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통제 상황을 벗어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는 극단적인 상황을 뜻한다.

옐런 장관은 “그가 틀렸다고 본다”면서 월간 물가상승률 수치는 이미 최고점을 하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인플레 압박이 내년 중반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옐런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고피나스는 이날 CBS에 출연해 ‘상품 가격이 얼마나 더 오랫동안 오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인플레 중 일부는 지난해 심각한 경기침체로 예상됐던 것”이라며 “이런 압박은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며, 내년 말 무렵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 기업 대다수가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열 것으로 확신하면서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록터앤드갬블(P&G), 네슬레, 버라이즌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생산하는 미 대기업 다수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안드레 슐텐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가격 인상을 했지만, 소비자 측에서 큰 반발이 없었다”면서 “현재 상황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로런스 탐은 “(인상된 가격을) 그냥 지불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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