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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증오의 온상?”…내부고발자, 영국서 또 입 열었다

“페이스북은 증오의 온상?”…내부고발자, 영국서 또 입 열었다

기사승인 2021. 10.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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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whistleblower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런던의 중심부에 위치한 영국 하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영국 정부에 촉구했다. /사진=AFP·연합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페이스북이 내부고발자의 잇따른 폭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페이스북의 전 직원 프란시스 하우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SNS 규제 법안을 검토하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국정부가 새로이 제안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규제 계획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BBC·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하우건은 이날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증오를 부추기지만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우건은 영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 법안에 유료 광고에 대한 조항을 포함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의 페이스북 알고리즘 시스템이 이윤추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감과 위로보다는 증오·분열의 메시지를 포함한 광고를 우선시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이용자 개인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이익이 하나라도 희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며 “페이스북이 균형점을 찾기 전까지는 공익이 아닌 주주의 이익을 위해 운영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가 전 세계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이며, 중도좌파는 극좌파로, 중도우파는 극우파로 갈리게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극단적인 콘텐츠로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고 덧붙였다.

또 하우건은 SNS가 미얀마 반군부 시위와 에티오피아 내전과 같은 사회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페이스북이 알고리즘 시스템을 미국식 영어로 개발했기 때문에 표현법이 다른 영국식 영어를 포함한 비(非)영어권 국가의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사용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우건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의회에도 출석해 수만 건의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폭로한 바 있다.

이에 페이스북 대변인은 하우건의 주장에 오류가 있음을 꼬집으며 “우리(페이스북)는 사업체가 맞지만, 사익을 위해 사람들의 안전을 희생시키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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