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지표 31년만에 최대폭 상승…연준, 물가안정 조치 빨라지나

10월 PCE 가격지수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

연준 참고하는 근원 PCE도 4.1% 상승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미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보다 5.0%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9월(4.4%)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1년간 에너지 가격이 30.2%, 식품 가격이 4.8% 상승하면서 물가지표 급등을 주도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를 크게 상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199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이같은 물가지표 급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물가지표 발표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근원 PCE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다.

NYT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년 평균 2%가 되길 원한다”며 “(그러나) 이같은 (물가지표) 상승은 연준이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기 위해 더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더할 뿐”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했지만,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높이거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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