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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뺏고 뺏기고...애플·메타 ‘메타버스 스카우트’ 쩐의 전쟁
AR웨어러블 기기 新라이벌 대전
애플, SW·HW 전문가·설계자에
최대 2억원 보너스...인재 사수 나서
임금 인상 메타, 애플맨 100명 영입
XR헤드셋 출시놓고 총성없는 게임
애플(위쪽)과 메타 플랫폼의 로고. [로이터·AP]

애플과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 이하 메타)이 서로 뺏고 뺏기는 인재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방보다 더 나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생산해 미래 먹거리 사업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메타버스(metaverse·가상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서로 상대방의 인재를 뺏고, 자신들의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한 양사의 ‘머니 게임’도 과열되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소속 일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전문가와 설계자 등을 대상으로 자사주 보너스를 제공했다. 규모는 최소 5만달러(약 5943만원)에서 최대 18만달러(약 2억1393만원)에 이르며, 향후 4년간 지급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과거 직원들에게 일시금으로 지급되던 전형적인 보너스와 성격이 완전 다른 것”이라며 “파격적인 금액과 형태의 보너스 지급을 두고 애플 내부 구성원들도 놀라는 분위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애플이 이처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메타의 ‘인재 빼가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메타버스 시장에 대해 ‘올인’하겠다며 사명까지 바꾼 메타는 최근 빅테크 경쟁사에서 AR, VR, 웨어러블 기기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위해 몰두 중이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최근 전사적으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은 내부 인재 유출을 단속하고, 더 나아가 외부 인재 영입을 활발하게 하려는 사전 포석”이라며 “최근 몇 달간 메타는 애플에서만 엔지니어를 100명가량 빼왔다”고 전했다.

애플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고 있다. 메타에서 7년간 AR 부문 홍보를 총괄하던 안드레아 슈버트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슈버트는 메타의 간판 A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대외 홍보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애플과 메타 간의 인재 영입전이 최근 과열 양상으로 보이는 이유는 바로 메타버스 시장 확대에 대비한 AR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정면으로 부딪히며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내년 말 ‘확장현실(XR) 헤드셋’ 출시를 예고하며 현재 AR 기기 시장 1위 메타 ‘오큘러스 퀘스트’에 도전장을 날린 상황이다. 메타 오큘러스 퀘스트의 누적 판매량은 460만대, 시장점유율이 75%에 이르는 등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암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AR 헤드셋을 출시하면 메타버스와 IT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반도체 칩 제조 능력을 보유한 애플이 차세대 IT 시장의 핵심인 AR 시장에 상당한 강점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메타가 향후 2년간 AR·VR 관련 헤드셋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출시 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라이벌 간의 치열한 인재 유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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