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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미크론 입원, 유럽·남아공보다 많은 이유는?!

박현경 기자 입력 01.14.2022 04:50 AM 조회 3,534
미국에서 오미크론 입원환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퍼진 남부 아프리카나, 미국처럼 변이 확산세가 가파른 유럽에 비해서도 유독 심각하다.

영국 BBC방송은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의 인구 구조, 방역 기조, 국민 건강 등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어제(13일) 보도했다.

100만명 당 일일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놓고 보면, 변이 확산에 연일 확진자 기록을 새로 썼던 유럽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에서 100만명 당 426명이 입원했다.

이는 프랑스(337명), 스페인(306명), 이탈리아(297명), 영국(291명) 등 유럽 국가 수치를 넘긴다.

이런 차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인구 구조, 유행 시기, 국민 건강 상태, 보건·방역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라큐스대 전염병 연구자 데이비드 라슨은 "미국은 남아공보다 노인 인구가 많다"면서 "고령화 수준이 비슷한 유럽보다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고 진단했다.

라슨은 미국의 코로나19 중증도에 악영향을 주는 비만·고혈압 인구 비중이 타국보다 높다면서 "남아공은 더울 때 변이가 유행했지만, 미국은 실내 활동이 잦아지는 겨울에 유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스웨스턴대의 보건 연구자 마크 캐머런은 현 입원 환자 급증은 의료체계 접근성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데다 백신 접종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부문에서 미흡한 점이 겹쳐서 나타난 결과로 봤다.

미국 백신 접종 완료율은 63%로, 프랑스·이탈리아(75%), 영국(71%)에 비해 낮다.

한편, 남아공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시 백신 접종률이 20%대 머무는 등 접종 인구가 저조했지만, 오히려 이에 따라 국민들이 자체 면역력을 획득해 전화위복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모리스타운 메디컬센터를 이끄는 루이스 루빈슨 박사는 "중증으로 악화하는 인원은 줄었지만 입원하는 수 자체는 2020년 겨울보다 배는 늘었다"면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입원한 환자를 상대로도 검사를 시행하는 지침을 원인으로 꼽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우세종의 자리에서 내려온 델타 변이의 영향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전염병학 교수인 모니카 간디는 정확한 비율을 제시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미국 입원 환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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