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 교란 논란 속 중저대역 5G 서비스 개시

19일(현지시간) 미국 통신사 AT&T와 버라이즌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중저대역(C-band) 5G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다만 이번 서비스 개시를 두 차례 연기한 원인이 된 항공기 착륙 시 교란 우려는 당분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항공업계와 계속 협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NN에 따르면 두 통신사는 중저대역 라디오 주파수 사용을 위해 지난해 810억 달러(약 96조 원)를 지난해 미 정부에 지불하며 사업 개시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중저대역 5G 서비스 개시는 작년 12월과 이달 두 차례 위기를 맞았다.  

작년 12월에는 미연방항공청(FAA)이 특정 상황에서 항공기 조종사의 착륙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긴급 경고를 발령하면서 도입이 미뤄졌다.

이달에는 서비스 개시 예정일을 앞두고 에미리트항공, 에어인디아, ANA(전일본공수), 일본항공, 루프트한자, 영국항공 등 주요 국제 항공사들이 속속 미국 취항 노선 일부를 변경 또는 취소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미 항공업계는 정부에 서비스 개시 연기를 요청했고, 협상 끝에 결국 지난 18일 서비스 도입을 미루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공항 인근 서비스 개시는 당분간 미뤄진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미 5G로의 전환이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일어난 이유는 뭘까.

중저대역인 C-밴드(3.7~3.98 ㎓)가 항공기 레이더 고도계가 사용하는 주파수(4.2~4.4㎓)에 너무 근접해 교란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이보다 느린 3.4~3.8 ㎓ 주파수를 사용해 이런 우려가 없었다.  

AT&T와 버라이즌은 이미 2019년부터 5G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다만 저대역(Low-band) 서비스로는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지만 속도가 이전과 별다를 바 없다는 한계가 있었고, 밀리미터파 서비스는 속도는 빠르지만 제공 범위가 작은 지역으로 한정됐다. 이에 장거리에서도 더 빠른 속도로 이용 가능한 중저대역 서비스 도입을 준비해온 것이다.

BBC에 따르면 AT&T는 이번 협상 중 "5G는 약 40여 개국이 항공 서비스 교란 없이 안전하게 도입한 기술인데 미 연방항공청의 무능에 실망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AT&T와 버라이즌이 일부 서비스 개시 연기에 동의한 데 사의를 표했다.

미 정부는 사업자와 협상을 계속해 해결책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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