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차 수색은 타워크레인 해체 '대피령'에 일시 중단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남은 실종자 5명을 찾는 10일 차 수색이 종료됐다.

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0일 오후 7시 10분을 기해 이날 투입한 구조대를 모두 철수시켰다.

대책본부는 해체에 앞선 타워크레인 안정화를 중심으로 10일 차 수색을 전개했다.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이 넘어지지 않도록 쇠줄(와이어) 8가닥을 다른 아파트 건물과 연결해서 당기고, 올려세운 붐대(기중기 팔)를 내리기 위해 끊어진 전력 공급선을 복구하는 작업이 수색과 함께 진행됐다.

119구조대와 인명구조견이 안전을 확보한 공간을 중심으로 상층부 수색을 이어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책본부는 사고 열하루째인 21일에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실종자 수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해체 작업을 시작하는 오전 8시부터 완료 때까지 광천동 버스터미널 북측 주차장 일부 구간 등 타워크레인 반경 79m를 위험 구역을 정하고 대피령을 발령한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자 등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구조대원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위험 구역 내 통행을 차단할 방침이다.

27t(톤)짜리 무게추, 조종실, 붐대 등 상단부만 분리하는 타워크레인 해체는 작업 당일 오후 6시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에는 외벽 안정화, 낙하물 방지망 설치 등 추가 안전조치를 주말 동안 끝낼 계획이다.

구조대가 상층부 잔해에 접근하는 정밀 수색은 내주 초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지난 11일 지상 39층짜리 건물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붕괴했다.

붕괴가 지상 23∼38층 16개 층에서 진행돼 상층부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붕괴 나흘째인 14일 오후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고, 남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