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샌프란시스코 등선 '정점 지났다' 진단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번지면서 최근 한 달 새 나온 확진자가 누적 확진자의 4분의 1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20일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집계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6천925만7천여명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1천800만명이 최근 한 달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은 이 기간 내내 미국에서 우세종이었다. 지난해 12월 1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뒤 채 3주가 못 된 12월 19일 주간에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2월 19∼25일 오미크론 확진자는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74%를 차지했다.

오미크론의 폭발적인 전파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일부 대도시와 오미크론이 처음 상륙한 지역인 북동부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이 이미 정점을 지나쳤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9일 "뉴욕시와 뉴욕주, 뉴저지주 지역은 (확진자가)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들 지역에서) 확진자 숫자가 극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리노이주 시카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 다른 대도시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확진자 숫자가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미국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보건 관리들이 밝혔다.

지난 9일에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2천164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한 뒤 최근엔 1천705명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희소식은 사태가 정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우리가 아주 편안해져서 방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날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수가 여전히 높다면서도 보건 당국자들은 정점에 이르렀다는 첫 징후가 주 전역에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오미크론 확산의 한복판에 있지만 데이터를 보면 정점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정점은 반가운 일이다. 왜냐하면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내려가기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