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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모를 인플레 늪…美 노동자 지갑 더 얇아졌다
휘발윳값 50%·식료품값 13%↑
작년 임금 평균 2.4% 뒷걸음질

인력 부족으로 미국 노동자가 받는 임금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장기화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노동자의 지갑이 더 얇아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시간당 임금은 4.7%나 상승했지만 대부분 노동자의 지출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이 상승했더라도 전체 임금은 인플레이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전체 임금은 지난해 평균 2.4% 하락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인플레이션율을 앞지른 임금인상률은 레저·접대 산업에서만 이루어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레저·접대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시간당 17달러(약 2만원)에서 19.50달러(약 2만3200원) 이상으로 평균 14% 인상됐다. 그러나 WP가 인터뷰한 12명의 근로자는 모두 급여 인상에도 기본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 노동자는 식료품, 가스비, 임대료 상승을 따라잡기 위해 부업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력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7%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대비 50%나 급증했고, 육류,생선,계란과 같은 식료품 가격은 13%나 올랐다. 임대료 또한 3.3% 증가했다.

전반적인 물가 인상으로 1년 전에 평균 100달러(약 11만9000원)를 지불한 소비자가 현재 107달러(약 12만7600원)를 지출하는 셈이다.

전문가는 소비자와 기업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이 물가를 올리는 와중에 근로자는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며 자연스럽게 더 높은 인플레율을 유발하는 것이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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