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포기한 러 군인, 우크라 주민이 건넨 빵에 '폭풍오열'(동영상)

러 병사, 우크라 주민이 빌려준 휴대폰으로 어머니와 영상통화

러군 사기저하 지속…WP "러군 장비손실 다수는 자발적인 포기"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한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배려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병사가 무기를 내려놓은 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건넨 빵과 홍차를 게걸스럽게 먹고 마시는 장면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고 있다.

다른 주민은 이 병사가 러시아에 있는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휴대전화도 빌려주었다. 군인은 화면 속에 어머니의 얼굴이 나타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곁에 서 있던 우크라이나 주민도 울컥하며 눈가를 훔쳤다.

영상 속에는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이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여기 왜 왔는지도 모른다. 오래된 지도를 사용하다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중얼거리는 음성도 담겼다.

더타임스는 "전투를 포기한 병사들 중 다수는 경험이 부족하고 겁에 질려 있는 10대 징집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군이 사기 저하를 겪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는 가운데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소집된 긴급 유엔총회에서는 '전쟁이 아니라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러시아군 병사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메시지를 공개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군 일선 병사들이 자신의 임무도 모른 채 투입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과 연료 부족 등 기본적인 병참 문제와 함께 일부 부대의 사기 저하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 병사들이 자신의 임무에 대한 불만 때문에 차량을 파괴하고 무더기로 항복했으며, 일부는 차량의 연료 탱크에 구멍을 뚫어 참전을 막는 등 기물파손 행위도 저질렀다고 전했다.

장갑차 수백 대가 버려지거나 우크라이나군에 나포되고, 현지 농민에 병사들이 붙잡히는 사례도 보고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의 장비 손실 중 다수는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게 아니라 러시아군의 자발적 포기 또는 나포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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